[CAR] 수입차 시장 ‘2030’ 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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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2030 드라이버를 잡아라.” 올 하반기 수입차 업체들이 보다 젊은 감각의 신형 모델을 내놓고 2030세대를 유혹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입차를 구매한 개인 가운데 30대가 36.5%이고, 20대는 9.5%였다. 지난해(30대 31.7%, 20대 8.6%)에 비하면 젊은 세대의 구매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들 세대의 구매욕구를 적극 반영하려는 업체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 모델에 비해 스포티하고, 가격대에서도 젊은 층이 부담을 덜 느낄 만한 모델 출시가 대세다.

◆일본차 업체가 주도=올해 수입차 시장을 석권해 온 혼다가 지난달 2009년형 시빅을 내놨다. 예전에 비해 볼륨감을 강조해 더욱 스포티한 모습으로 변했다. 잘 빠진 스포츠세단을 보는 듯하다. 컬러도 ‘뉴레드펄’과 ‘크리스털 블랙펄’이 추가됐다. 메탈릭블루 한 가지 스타일만 있었던 시빅하이브리드에도 ‘프리미엄 화이트펄’과 ‘크리스털 블랙펄’을 추가했다. 가격은 2630만∼3430만원. 기존 가격에서 모델별로 40만원 정도씩 인상됐다.

닛산이 다음 달 출시를 준비 중인 로그(사진)는 젊은이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만한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2.5L DOHC 4기통 엔진을 탑재해 17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벌써부터 주문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고 닛산코리아 측은 전했다.

8월 첫선을 보인 도요타 렉서스의 ‘IS250 스타일 에디션’ 또한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모델이다. 4000만원대 후반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지만 알루미늄 페달과 전용 메탈 그레인 트림, 18인치 타이어와 스포츠 서스펜션이 예전보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가세=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BMW 등도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벤츠는 자동주차 기능과 블루투스 기능, 통합 오디오시스템 등 첨단 편의기능을 대폭 보완한 ‘뉴제너레이션 마이B’를 지난달 출시했다. 2035㏄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에 7단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3690만원.

아우디코리아는 프리미엄 해치백 A3를 내놨다. A3는 1996년 처음 출시돼 지금까지 190만여 대가 생산됐다. 2003년 한 차례 풀체인지됐다. 2000㏄의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00마력을 자랑한다. 가격은 3950만∼4290만원. BMW도 유럽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1시리즈를 내년 초 국내에 발매한다는 계획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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