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강릉시왕산면목계리 칠성산 아래 속칭 쇠골계곡에서올린 무장공비 1명 추가사살이라는 전과는 동료의 희생을 헛되지않게 하겠다는 공수부대원들의 끈질긴 수색의 결과였다.
특전사 비호부대 13대대 1중대 崔재호(28)대위.李용배(35)상사.金민규(26)중사등 11명이 이날 오전 칠성산 정상을출발,서쪽으로 3㎞정도 떨어진 쇠골계곡 옥수수밭에 도착한 것은오후3시쯤.
지난달 21일 공비의 총격에 이병희(李炳熙.26)중사를 잃은비호부대원들은 이날도 칠성산 정상에서 산 아래쪽으로 수색작전을펴고 있었다.
48시간동안 비상식량을 먹어가며 쉬지않고 수색과 매복을 계속해온 수색대원들은 몸은 지쳐있었지만 『李중사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단 1명의 무장공비라도 사살하겠다』며 칠성산을 휘젓고 있었다.
수확한 옥수수더미가 군데군데 세워진 밭에 도착한 순간 특수부대원들답게 동물적인 후각이 작동했다.崔대위.李상사등 중대원들이밭주위로 분산,옥수수더미를 뒤지기 시작했다.
생포하기 위해 대검으로 찌르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점검하던 金중사가 밭 중앙 돌더미 옆에 세워져 있던 옥수수더미에 손을 집어넣었다.체온이 느껴지는 물컹한 물체가 손끝에 닿아왔다.
金중사가 본능적으로 옥수수더미를 젖히는 순간 지칠대로 지쳐 새하얀 얼굴에 초췌한 모습을 한 무장공비의 휘둥그런 눈이 金중사의 눈과 마주쳤다.
『찰나였지만 섬뜩했습니다.순간적으로 옆으로 뒹굴다시피하며 비켜섰습니다.』 金중사의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崔대위는 金중사가 몸을 비키자 곧바로 투항을 권유했다.그러나 불과 4 거리의공비는 오른손에 쥐고있던 북한제 66식 권총을 신경질적으로 쏘아댔다.崔대위와 李상사는 공비가 쏜 탄환이 귓전에 스치는 소 리를 들으며 K2소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강릉=김기찬.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