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노태우씨 쓸쓸한 獄中 추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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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사형과 22년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중인 전두환(全斗煥).노태우(盧泰愚) 두 전직 대통령은 나흘간의 추석연휴 기간중 가족들만의 면회 속에 쓸쓸히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全씨는 1천여명의 방문객이 북적거렸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이번 추석에는 지난달 26일 오전 부인 이순자(李順子)씨와 아들.며느리등 가족들만의 면회 속에 하루를 보냈다는 것.
全씨는 재국(宰國).재만(宰滿)씨의 부인인 두 며느리 손을 잡고 『너무 상심하지 마라.나는 괜찮으니 어머니를 잘 모시고 있으라』는 말을 한뒤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고 법무부관계자들이 전했다.
그러나 식욕은 여전해 추석날 아침엔 밥과 된장국.꽁치조림등을모두 비우고 적당한 운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盧씨는 추석 다음날인 지난달 28일 오전10시30분 부인 김옥숙(金玉淑)씨와 아들 재헌(載憲)씨및 박영훈(朴永勳)비서관이 면회했다.이 자리에서 盧씨는 아들재헌씨에게 『할머니.어머니 잘 모시고 아이들 잘 키우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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