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편중채용 억제지침'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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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경북대가 내년부터 교수임용과정의 고질적인 병폐로 꼽혀온 학맥에 의한 채용을 방지하기 위해 응시자격을 제한키로 했다.
경북대는 24일 학장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교수 편중채용 억제지침」을 확정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경북대의 신임교수 임용에서 경북대 출신 비율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북대는 이 지침에 따라 97학년도부터 같은 대학에서 학사와석사.박사등 모든 학위를 취득한 교수가 각 학과 교수중 3분의2이상을 넘지 못하게 자격을 제한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현재 대다수 학과의 교수들이 경북대 출신임을 감안할때 앞으로 경북대 출신들은 최소한 석사나 박사학위중 한가지를 타대학에서 취득하지 않은 경우 당분간 모교 교단에는 설 수 없게 됐다.
경북대는 또 석사.박사 학위에도 같은 규정을 적용,타대학 출신의 경우 석사나 박사학위를 같은 대학에서 취득한 교수들의 채용을 억제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북대는 외국대학에서 2년이상 교수 및 연구경력을 가진 경우나 국내 다른 대학에서 4년이상의 전임강사이상의 경력 소지자에 대해서는 예외를 인정키로 했다.
경북대 황석근교무부처장은 『학연이나 인맥을 통한 교수임용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학문적 경향을 도입해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위한 방안』이라며『선진국의 경우 이같은 규정이 이미 관행화돼 있어 모교 교단에 서기 위해서는 다른 대학에서 업적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현재 경북대 교수 8백7명중 학사학위를경북대에서 취득한 교수는 4백87명(60.3%)이다.
대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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