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기업평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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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학 졸업생들의 최대 수요자는 기업이다.과연 우리 기업들은 어느 대학 출신에 얼마만큼 점수를 주고 있을까.
기업체 인사담당자들이 각 대학 졸업생들의 사회활동성등을 평가하는 「평판도」부문에서 고려대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연세대,3위는 한양대로 나타났고 서강대와 서울대는 각각 4위와 5위였다.
고려대 출신은 ▶인성▶직무능력▶선호도▶발전가능성등 4개 항목중 「직무능력」과 「선호도」 두개 항목에서 1위,나머지 두 항목에서는 각각 2위에 랭크돼 기업체에서 가장 선호하는 대학으로평가됐다.
연세대는 「발전가능성」에서 1위를 차지했으나 「직무능력」「선호도」에서 각 2위,「인성」에서 3위를 기록했다.대학 발전 가능성 부문에서의 1위는 최근 수년간 재정확보등을 위해 연세대가벌여온 남다른 자구노력이 충분히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기업 평판도 선두는 전통의 두 라이벌 사학이 휩쓴 셈이다.
지난해부터 사회봉사를 학점으로 인정해온 한양대는 「인성」에서1위,나머지 3개 분야에서는 모두 3위였다.
서강대는 4개 전분야에서 3~5위의 고른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는 「직무능력」과 「발전가능성」에서 4,5위를 차지했으나 「선호도」에서 6위,「인성」에서는 8위로 처졌다.
전체 항목중 한차례 이상 응답된 대학수는 88개.교대.개방대등을 모두 포함한 전체 4년제 대학(1백63개)의 52%에 불과했다.그나마 이중 7곳은 단 한차례,10곳은 두 차례만 응답됐다. 응답된 대학중에서도 매 항목에서 상위 7~9위까지의 대학들이 전체의 절반을 독과점하는 심한 편중현상을 보였다.
「인성」의 경우 1위인 한양대에서 9위 부산대까지를 응답한 수(1천58회)가 전체 응답수(2천1백26회)의 50%를 차지했으며 「직무능력」에서도 1위(고려)~8위(경희)가 전체의 50.7%였다.
역시 각 부문의 상위그룹은 소규모 신생대학보다 오랜 역사를 가져 졸업생수가 많은 소위 덩치 큰 대학들로 포진됐다.
이들 대학이 배출한 수많은 졸업생들이 사회 곳곳에서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뒷받침이기도 하다.
최근 일부 대기업이 선언하고 나선 「학벌타파 능력위주」의 인사정책이 자리잡기에 벅찬 사회구조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발전가능성」부문에선 일부 소규모 또는 신생 일류대가타부문에서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향후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예컨대 포항공대나 KAIST의 경우 「인성」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직무수행능력」「선호도」에서 15~20위권을 맴돌았으나 「발전 가능성」에서는 각각 6,13위를 차지했다.
종합평가에서 이공계 중심 대학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평판도 조사에서는 인문사회계 강세 대학들이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여대 출신에 대한 기업의 평판은 여전히 낮게 나타나 여대중 1위인 이화여대가 종합평판도에서 26위에 그쳤다.그 다음으로 ▶숙명여대 40위▶덕성여대 59위▶서울여대 74위▶성신여대 76위등 순으로 여성인력의 미약한 사회활동 실태가 그대로 반영됐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지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립대들이 상위권을 차지해 지방사립대들의 입지가 약함을 드러냈다.
서울.경기의 경우 「인성.직무능력」에서는 ▶고려▶연세▶서울▶한양▶서강대 순이며 「발전가능성」에서는▶연세▶고려▶서울▶한양▶서강대 순이었다.
강원.충청은 「인성.직무능력」에서 ▶충남▶강원▶충북▶KAIST▶청주대,「발전가능성」에서▶충남▶충북▶강원▶KAIST▶한림.
청주대(공동 5위) 순으로 조사됐다.
전라.제주지역은 「인성.직무능력」에서 ▶전남▶전북▶조선▶원광▶제주대,「발전가능성」에서▶전남▶전북▶원광▶조선▶제주대 순으로나타났다.
경상지역의 경우 「인성.직무능력」및 「발전가능성」 2개항 모두에서 ▶경북▶부산▶포항공▶영남▶동아대 순이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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