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만든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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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송동씨가 8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로비에서 과자로 만든 작품 ‘먹는 도시’를 선보이고 있다. [조문규 기자]

중국의 설치미술가 송동(宋冬·42)씨가 8일 서울 삼성동 현대백화점에서 서울을 본떠 과자로 만든 작품 ‘먹는 도시(Eating the City)’를 발표했다. ‘먹는 도시’는 제2회 MBC 세계여성포럼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됐다.

송씨는 2003년부터 5년간 베이징·릴·빈·바르셀로나 등 8개 도시에서 각각 ‘먹는 도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서울은 그의 아홉 번째 작품이다. 경복궁·종합운동장·서울시청·남산N서울타워 등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를 형상화했다. 달콤한 과자로 도시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그는 “멋진 도시를 향한 인간의 욕망이 도시의 원형을 파괴하는 이중성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먹는 도시’는 미술관이 아닌 백화점에 전시된다. 관객들은 작품에 있는 과자를 자유롭게 떼어먹을 수도 있다.

송씨는 “미술관에 갇혀 있기보다 일반인들도 쉽게 미술품을 접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라며 “과자를 떼어먹는 각각의 관객들은 스스로 ‘작품 컬렉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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