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증권전산망 가동 한달연기-시험과정서 시스템결함 드러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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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오는 30일로 예정됐던 새로운 증권전산망 「시스템 2000」의 가동이 연기됐다.
증권업협회는 23일 증권전산위원회와 사장단회의를 잇따라 열고신 증권전산망의 시험가동과정에서 각 증권사의 고객원장을 관리하는 신공동온라인 시스템상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해 최종 검증을 끝낼때까지 1개월간 본가동을 연기키로 결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달부터 실시된 다섯차례의 시험가동에서 고객계좌 잔고가 일치하지 않는등의 결함이 발견돼 상당수 증권사들이『영업상 큰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선보수 후가동을 주장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동서.쌍용.동원증권등 3개사 에 대해 증권전산이 그동안 관리해오던 고객원장을 시범적으로 이관하는 조치도함께 연기됐다.또 증권거래소가 10월부터 실시키로 했던 시장가주문제도,시간외종가매매등 신규매매제도와 신증권종목코드의 사용등도 새로운 전산망이 가동될때까지 모두 연기됐다.이날 회의에서는현 전산망을 대체하는 시스템 2000의 가동에 60시간 정도의시간이 필요한 점을 들어 증권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토요일인 10월26일 증시를 하루 휴장하고 28일부터 본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그 러나 원장이관을 받을 예정이었던 동서증권등 3개사는 『그동안 거액을 투자해 마련한 신시스템 가동을 연기하는 바람에 큰 손해를 보게됐다』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시스템 2000은 지난 93년부터 모두 6백억원 이상을 투자해 추진해온 새로운 증권전산망이나 이미 두차례나 가동일자를 연기한바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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