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수도통합병원 공비와 교전중 戰死 3人 빈소 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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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무장 공비와 교전중 숨진 이병희(李炳熙)중사와 강정영(姜正英.21)상병.송관종(宋寬鍾.21)일병등 3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강서구등촌동 국군수도통합병원 영안실에는 가족과 조문객들의 오열이 끊이질 않았다.
가족들과 함께 22일 급히 상경한 宋일병의 아버지 송기석(宋基錫.63.농업.전남고흥군점암면천학리)씨는 『꽃을 다 피우기도전에…』라며 목이 멨다.
宋씨 내외가 3남4녀중 막내인 宋일병의 전사 소식을 전해들은것은 마늘 파종을 위해 한창 밭일을 하던 22일 오전8시쯤 파출소 경찰관을 통해서였다.이 순간 심장병을 앓아오던 어머니 김치심(金致心.60)씨는 『우리 관종이가 왜 거기 에 있어』라고되뇌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갔다.늦둥이로태어난 宋일병을 업어키운 큰 누나 송점덕(宋點德.42)씨등 4명의 누나들은 빈소 안에 쓰러져 동생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다몇차례나 실신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姜상병의 부모등 가족들도외아들의 사망소식이 믿기지 않는듯 통곡으로 날밤을 지샜다.
아버지 강효남(姜孝男.52.여천군교육청 관리계장)씨와 어머니추춘자(秋春子.46)씨는 『아들없이 어찌 살꼬…』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또 李중사의 친형 이병천(李炳天.30)씨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된 동생 사진만 보면 뭐하느냐』 며 영안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나무에 기대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강홍준.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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