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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공비와 교전중 숨진 육군 노도부대 송관종 일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제대할 때까지만 고생하세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아 부대내에서 「미스터 스마일」로 통했던 육군 노도부대 유탄발사기 사수 송관종(宋寬鍾.21)일병.한달전 휴가를 마치고 귀대하면서 한 인사말이 이제 어머니에게 남긴 마지막 말이 됐다.宋일병의 고향 전남고흥군점암면 천학리 가학마을 25가구는 일요일 아침 강릉에서 날아든 비보에 일순 깊은 슬픔속으로 빠져들었다.
아버지 송기석(宋基錫.62)씨와 형.누나등은 이날 오전 8시쯤 시신이 안치된 강원도인제군 철정병원으로 달려갔고 집에서는 친지.이웃 10여명만 宋일병을 애도하고 있었다.
어머니 김치심(金致心.59)씨는 22일 오후 조카들의 손에 이끌려 순천의 한 병원에 입원,병상에 누워서 아들의 사망소식을듣고 아픈 가슴을 쥐어 뜯으며 오열했다.가족들이 심장병을 심하게 앓고 있는 金씨가 충격으로 쓰러질까 두려워 병원에 입원시킨후 알려준 것.
宋일병의 사촌형 학종(學鍾.40)씨는 『관종이가 취직이 잘되는 컴퓨터공학을 공부해 부모들이 군대를 마치고 대학을 졸업하면모든 고생이 끝날 것이라고 자랑해왔다』며 안타까워했다.
숭실대 컴퓨터공학과 2학년에 재학중인 지난 1월 입대한 宋일병은 3남4녀중 막내.宋일병은 연대사격대회에서 1등을 차지할 정도의 특등사수로 교육훈련도 열심이었다.
고흥=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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