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평화은행 여성전용점 여성지점장 이동연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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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여성고객을 겨냥,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여성전용 은행점포가 첫선을 보였다.
평화은행은 20일 서울 압구정동에 전 창구를 여성을 위한 상담 창구로 만들고 카펫과 대리석.샤넬 무늬목으로 꾸민 「레이디점(店)」을 개점하고 본격적인 여성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이 지점은 이동연(李東)지점장(37)을 비롯,모든 직원이 여성이다.여성 휴식공간이자 이벤트 공간으로 제공될 객장안 휴식공간에는 각종 메이크업용품.패션장식품.문화생활용품.여성생활정보자료등이 전시돼 있다.지점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것 은 평화은행의 첫 여성지점장을 맡게 된 미혼의 李지점장.상고출신으로 7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대학(성균관대 경영학과)공부를 위해 퇴직했다가 국민은행 경력행원을 거쳐 평화은행으로 옮겼다.
李지점장은 그동안 남녀차별과 학력의 벽을 극복하면서 많은 일화를 남겼다.문상할 때면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남성처럼 「정중하게」 절을 해 상주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고.고객 접대를 위해 양주 1병 정도를 마시고도 다리를 꼬집으면서까 지 정신을 잃지않아 남성 고객들을 놀라게 했을 정도.
『여성들에게 면제되는 일을 면제받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의무에서 면제되면 권리에서도 꼭 면제되기 때문이지요.』 개점하기도전에 벌써 고객 1천여명으로부터 계좌개설 의뢰가 밀려드는등 레이디점에 대한 고객의 호응이 매우 뜨겁다고 전한 李지점장은 『10년 뒤를 내다보는 마음가짐으로 우리 지점을 꼭 최고의 점포로 만들겠다』는 당찬 각오를 나타냈다 .
진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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