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아·자 나눔장터] 문근영 동화책, 비 선글라스 … 장터 ‘왕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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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右)은 ‘세계의 동화’라는 책을, 이용대는 평소 갖고 있던 요넥스 라켓에 자신들의 사인을 해 기증했다. [조문규 기자·오종찬 프리랜서]

 영화배우 문근영, 브라질 출신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 소프라노 신영옥, 한류스타 대표주자 가수 비…. 장터가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위아자 나눔장터에 참여하는 명사들의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기증품 목록도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이용대·이효정 선수의 배드민턴 라켓=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용대·이효정(삼성전기) 선수는 사인을 담은 요넥스 라켓을 나란히 기증했다. 두 선수는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문근영은 『세계의 동화』라는 제목의 두꺼운 동화책을 기증했다. 2006년 대학(성균관대 국문과)에 진학하며 구입한 뒤 승용차에 싣고 다니며 틈날 때마다 읽던 책이다. 문근영은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지 말자는 뜻에서 샀던 책”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소설가 파울로 코엘료는 대표작 『연금술사』 한국어판에 ‘중앙일보 독자에게 제 사랑을 전합니다(To the readers of Joongang Ilbo with all my love)’라는 친필 사인을 담아 보냈다. 평소 자선활동에 관심이 많은 코엘료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도중 위아자 행사에 대해 듣고 사인한 책을 미리 기증했다. 그는 “한 개인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온 국민이 따뜻한 마음을 모아 여는 위아자 행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해 왔다.

비·엄정화·김아중 등 스타 연예인도 동참했다. 비는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한정판 검정 선글라스를, 김아중은 청바지와 분홍색 베레모를, 가수 엄정화는 자신이 운영하는 속옷 쇼핑몰 ‘코너스위트’에서 판매하는 속옷 세트를 내놓았다. 가수 김C와 김장훈은 각각 기타와 검은색 가방을 내놓았고,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태민은 연습 도중 입었던 보라색 티셔츠를 기증했다. 마라토너 이봉주는 마라톤화와 유니폼을 기증했다.

◆정·관·재계 인사 기증도 줄이어=김황식 감사원장은 15년 전 부장판사 재직 시절 지인에게 선물받아 소중하게 간수해 온 상감운학매병을 내놓았다. 김 감사원장은 “불우한 청소년을 돕는 데 일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은 1881년 발간된 영국 소설가 윌리엄 새커리의 작품집을 내놨다. 미국 유학 시절인 1980년대 초 스탠퍼드대 앞의 한 고서점에서 100달러 넘게 주고 구입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7대 총선 불출마 선언 후 변호사 일을 하던 2004년 6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설악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에 출전했을 때 사용했던 사이클 헬멧을 내놓았다. 오 시장은 “패기와 도전정신이 담긴 애장품”이라고 소개했다.

박용석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벼루와 연적·붓 등 자신이 사용하던 서예 도구 세트를, 어청수 경찰청장은 고어텍스 소재 등산화를,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99∼2002년 일본 도쿄 근무 시절 일본 검도인들로부터 선물받은 박달나무 목검을 내놓았다.

고승덕 의원은 10년간 아껴 사용한 손때 묻은 서류 가방을, 전여옥 의원은 일본의 액세서리 공방에서 제작한 귀걸이를 내놓았다. 추미애 의원은 브로치와 보석함을, 나경원 의원은 서예 족자를, 조윤선 의원은 목걸이를, 박영아 의원은 특산 우롱차 등을 보내왔다.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월전 장우성의 한국화 한 점을 기증했다. 10년 전 감정가가 1500만원이었던 값비싼 작품이다.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은 로시뇰제 스키 플레이트를 기증했고,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은 몽블랑 볼펜을 보내왔다.

◆광역단체장들도 동참=허남식 부산시장은 송영명 작가의 유화 한 점을, 박맹우 울산시장은 민선 3기 울산시장으로 당선된 기념으로 선물받은 옹기 술병세트를 각각 내놓았다. 김태호 경남도지사는 전혁림 화백이 자신의 그림을 넣어 만든 장식용 쟁반을 기증했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멜라민 파동으로 집에서 빵이나 과자를 만들어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며 제빵기를 내놨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찻잔·침구세트를 내놨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천연 염료인 감물을 들인 전통 제주의상인 여성용 제주 갈옷 한 벌을 기증했다.

이에스더·김진경 기자 , 사진=조문규 기자·오종찬 프리랜서

명사가 내놓은 기증품

 ◆관·재계

▶김황식 감사원장 - 상감운학매병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 1881년 발간된 영국 소설집 ▶박용석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 서예 도구 세트 ▶어청수 경찰청장 - 등산화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회장 - 스키 플레이트 한 세트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몽블랑 볼펜

◆국회의원

▶고승덕 - 서류 가방 ▶추미애 - 브로치·보석함 ▶나경원 - 서예 족자 ▶전여옥 - 귀걸이 ▶조윤선 - 목걸이 ▶박영아 - 특산 우롱차

◆광역단체장

▶허남식 부산시장 - 유화 한 점 ▶박성효 대전시장 - 제빵기 ▶박맹우 울산시장 - 옹기 술병 세트 ▶이완구 충남지사 - 찻잔·침구 세트 ▶김태호 경남도지사 - 장식용 쟁반 ▶김태환 제주지사 - 제주 전통 의상 ‘갈옷’

◆연예·체육계

▶엄정화(가수) - 속옷 세트 ▶김아중(배우) - 모자·청바지 ▶이봉주(마라토너) - 마라톤화·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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