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색소폰 연주자 케니 지 새앨범 '더 모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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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케니 지가 94년작 『미러클스』에 이어 2년만에 내놓는 신작『더 모먼트』에는 모두 12곡의 정규트랙과 아시아지역에만 수록되는 보너스 트랙 『리멤버』가 들어있다.달콤하고 편안하며 어떻게 들으면 흐느끼는 듯 감상적인 케니 지의 연주 는 이번 음반에서도 큰 변화가 없다.케니 지는 이번 신작에 대해 『전작보다훨씬 뛰어나고 충실하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히트제조기로 불리는 명프로듀서 베이비 페이스가 2곡의 보컬곡에 참여했다는 사실이다.베이비 페이스는 『에브리타임 아이 클로스 마이 아이스 (Everytime I Close My Eyes)』를 작사.작곡한 것은 물론 노래까지 직접 불렀고,케니 지와의 공동 창작곡인 『댓 섬바디 워즈 유(That Somebody Was You)』는 인기 여가수 토니 브랙스턴이 노래를 불렀다.
당연하게도 이 곡들은 비트감이 있는 리듬 앤드 블루스 곡인데케니 지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전작에 비해 더욱 펑키(흑인음악 특유의 리듬감을 말하는 용어)해졌다』고 말했다.
첫 머리에 수록된 『모먼트』와 마지막곡 『이노선스』는 널리 알려진 『송버드』나 『고잉 홈』을 떠올리는 전형적인 케니 지 스타일의 곡.그의 여러 히트곡에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멜로디가 이들 곡의 중반부에서도 몇차례 반복되고 있다.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전체 구성에서 변화를 주는 곡은 라틴 리듬의 『하바나』와 재즈적 분위기가 가장 짙게 느껴지는 아홉번째곡 『게팅 온 더 스텝(Gettin' on The Step)』. 또 『노던 라이츠』는 케니지가 이례적으로 테너 색소폰으로연주한 곡으로 『9곡을 만들고 난 뒤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어테너 색소폰을 위한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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