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 自社株 매입 열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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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국기업들 사이에 자사주 매입열풍이 불고 있다.
주주들에게의 이익배당보다 주가를 끌어올리는게 더 이익이 된다고 판단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관련,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정보의 전형철과장은 『미 기업은 이제 주주에게 보답하는방법으로 이익배당 방식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하게 됐다』고 분석한다. 월트디즈니가 최근 65억달러(약 5조2천6백억원)규모의자사주 매입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IBM.크라이슬러.맥도널드등도각각 20억달러 이상의 매입계획을 내놓는등 대기업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잇따르고 있다.이에따라 미기업의 자사 주 매입규모는 올해 처음으로 총액기준 1천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이러한 열풍은 요즘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월가의 예측과 주식투자 신탁의 급팽창과 맞물리며 뉴욕증시의 주가를 연일 사상 최고치로 떠받치고 있다.
디즈니는 미 방송 3대 네트워크의 하나인 캐피털 시티스 ABC의 매수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신주를 대거 발행한후 주가가 중하위권으로 밀리자 고가주로의 재부상을 노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또한 리복도 6억달러를 투입,자사주의 약 30%를 되사는 대신 이익배당은 내달 2일 지불분을 마지막으로 중지할 방침이다.라이벌인 나이키와의 주가가 큰 차로 벌어져 배당을 늘리는 것보다 주가를 직접 자극하는 편이 주주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시큐리티스 데이터사에 따르면 올들어 8개월간 9백98개사의 미기업이 1천2백12억달러어치의 자사주매입을 결정,작년의 실적(9백91억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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