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휴대전화 첫 해외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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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국내 최초로 3세대(3G)휴대전화의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는 유럽형 이동통신 방식인 GSM(2세대).GPRS(2.5세대)휴대전화로도 사용할 수 있는 3세대 W-CDMA 듀얼밴드 휴대전화 300만대를 홍콩의 허치슨 왐포아사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6일 발표했다.

허치슨사는 지난해 이탈리아.영국을 시작으로 스웨덴.덴마크.오스트리아.아일랜드.홍콩 등지에서 3G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통신업체다.

LG전자 측은 이번 계약에 따라 최근 1차 선적을 시작했으며, 올 하반기까지 모두 300만대를 공급한다. 금액으로는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규모로 알려진 이번 수출은 단일품목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은 'LG-U8110'시리즈로 6만5000컬러 초박막 액정화면(TFT-LCD)이 장착된 첨단 폴더형 카메라폰이다. 동영상 통화는 물론 주문형 비디오(VOD) 등 첨단 멀티미디어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난해 영국의 가디언지에서 '세계에서 가장 작은 3G 이동통신 휴대전화'란 찬사를 받았으며, 올 초 독일 세빗(CeBIT) 전시회(3월) 및 프랑스 3GSM 월드 콩그레스(2월) 등을 통해 유럽 시장에 소개됐다.

이번 수출은 비동기식 IMT-2000의 본고장인 유럽 등 3G 해외시장에 국내 업체가 첫 진출하는 사례며, 국내 업계의 3G 휴대전화 수출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LG전자 정보통신사업본부 허치슨 사업팀 서기홍 부사장은 "이번 WCDMA 대규모 공급은 일본의 산요 등과 경쟁 끝에 따낸 것으로 LG의 3G 휴대전화 기술이 경쟁자들을 앞섰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휴대전화는 올해부터 3세대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미주 등을 중심으로 연평균 57% 늘어나 2010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시장 중 3G 제품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2세대와 3세대가 모두 되는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휴대전화(모델명:LG-KW2000)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윤창희 기자

◇3세대 휴대전화란=1세대가 아날로그 방식의 초기 이동통신이며, 2세대는 음성과 저속 데이터 위주였다. 3세대는 고속 멀티미디어 통신이 가능하고 동영상도 주고 받을 수 있다. 통상 IMT-2000이라 불리며 유럽 방식인 비동기식(W-CDMA)과 북미 방식인 동기식(cdma2000)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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