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대학사회봉사協 창립 세미나 紙上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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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전국 1백63개 대학과 1백52개 전문대의 총.학장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17일 오후 여의도63빌딩에서 창립식을 갖고 출범했다.이에앞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회장 金玟河중앙대총장)는 「대학과 사 회봉사」세미나를 열었다.세미나는 김덕중(金德中)아주대총장의 개회사,대교협金회장의 격려사,박홍(朴弘)서강대총장의 기조강연,박찬석(朴贊石)경북대총장과 김종량(金鍾亮)한양대총장의 주제발표,김유배(金有培)성균관대교수와 이현청(李鉉淸)대교 협 고등교육연구소장의 사례발표등 순으로 진행됐다.세 대학총장의 기조강연및 주제발표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註] ◇기조강연(대학의 실천적 인성교육.박홍 총장) 『한 나라의 미래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대학에 가보라』는 말이 있다.그것은 대학의 분위기와 인간관계,가르치고 배우는 내용과 그들의 주 관심사를 보면 그 곳에서 양성되고 배출되는 인재들이바로 그 사회를 이끌어갈 주역들이기 때문에 그 사회의 미래에 관한 것을 어렵지 않게 예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대학들은 전문분야 교육에는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으나 인간성 교육에는 실패하고 있다.따라서 교육의 인간화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달리 말하면 「인간이 인간에게 늑대다」→「인간이인간에게 벗이다」→「인간이 인간에게 봉사자다」라 는 식의 변화가 필요한 것이다.
대학생들은 상대적인 물질적 풍요 속에 정신적.사상적.심성적 궁핍을 경험하는 가운데 내면적인 가치혼돈을 극심하게 느끼며 정신적.사상적으로 방황하고 있다.저질 자본주의의 산물인 퇴폐.향락과 저질 소비문화,저질 공산주의,사회주의의 거짓 약속인 좌경이데올로기를 따른 계급투쟁과 좌경폭력혁명을 통한 사회개조.인간개조를 맹신하는 주체사상이 진리와 정의에 목말라하는 젊은이들을유혹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반(反)생명적인 여러 형태의 가치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의 하나는 「교육과 봉사활동」을 접합해 자발적인 인성교육,즉 실천적인 인성교육이라고 본다.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들을 현실사회 안에서 남을 위한 경험과 체험,즉 정의와 사랑.생명존중.공동선.올바른 연대성 함양등을 통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이 사회는 과학기술과 인간성을 겸비한 지성인으로서 남과 함께,남을 위해 땀흘려 봉사하는 지도자를필요로 하고 있다.
◇주제발표(대학의 사회봉사개발 방향.박찬석 총장) 우리 사회는 선진국 문턱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그 난제(難題)는 공해와 범죄의 증가이고 그 문제는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 공동체해체의 결과로 보인다.
중앙일보 후원으로 지난 7월 미국의 큰 대학과 사회봉사단체를찾아가 본 적이 있다.아마 시장경제를 통해 가장 경쟁을 조장하는 사회가 있다고 한다면 미국사회가 아닐까 한다.그래서 미국에서는 급변하는 사회의 경쟁에 적응못하는 일탈자가 자연히 많이 생기게 돼 있다.케네디 대통령은 피스코(Peace Corps),부시대통령은 포인트라이트재단(Point Light Foundation),클린턴 대통령은 아메리코(Ameri Corps)사회봉사단을 결성,투자를 배가했고 정 부가 사회봉사에 적극 개입했다.미국사회에서는 적어도 사회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사회봉사 요건을 필수로 하고 있다.자원봉사를 하지 않고 정치가가된다고 상상할 수 없을만큼 사회봉사가 생활화돼 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학부 학생의 70% 이상이 사회봉사에 참여하고 있다.하버드대 필립스 브룩스 자원봉사자들은 보스턴시와 공동으로 빈민가의 빈곤실태,청소년 지도,소수민족 인권보호등 활동을 벌여 학습효과를 높였다.
지금 국내 대학에서는 봉사활동을 졸업필수 또는 선택과목으로 규정하는등 사회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점차 확산되고 있으나 형식적 제도로 머무를 소지가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봉사 관련기관간의 조직적 연계와 학생회와의 협조,학과 봉사교육 프로그램으로의 정착등이 필요하다.정부도 제도적으로 사회봉사활동을 지원하고 장려할 필요가 있다.
◇주제발표(대학의 실용학풍과 사회봉사.김종량 총장) 우리 사회는 「개혁과 변화」의 몸살을 앓고 있다.시대적 과제는 부(富)의 균등배분과 생활안정,삶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복지공동체의 정착,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민주 시민사회의 정착등이다. 그러나 우리의 사회문화적 바탕은 선진사회로 도약하기엔 아직도 부실하다.최근의 끔찍한 사건들과 불신풍조.밤거리 불안.먹거리 불안.교통불편.환경 불쾌와 같은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정부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한계에 달한 것 이다.「작은 정부」와 「제3섹터 시민사회」를 추구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는 민간부문의 능동적 역할을 절실히 요청하고 있다.
최근 「범사회적」운동으로 발전되고 있는 자원봉사운동에 큰 희망을 걸어볼 수 있다.무너지고 흩어져 가는 가치를 바로 세우고인간적 신의와 유대가 충만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역할이야말로 우리 대학인들에게 주어진 책무며 소명이다.특히 「 봉사학습」의 획기적인 교육적 효과는 이미 선진 대학에서 충분히 입증됐다.
대학의 사회봉사활동은 인성.경험교육으로서의 「교육개혁」을 촉진시키는 원동력으로 기능하며 학생들의 「자아실현」에도 기여한다.궁극적으로 「사회개혁」의 추진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직한 대학 사회봉사활동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 교육효과와 봉사효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중장기 발전전략의 개발이 시급하다.
학생회와 동아리의 자치적 참여방안도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
봉사활동을 위한 기본교육과 활동후 평가를 위한 모형개발,지역사회와의 연계방안,정부.대학및 산업체간 협력모델 개발도 요구된다. [정리=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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