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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논쟁>앵커우먼의 역할-임영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이번주 「모니터 지상논쟁」의 주제는 TV뉴스프로그램의 진행이다.여성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기대가 변하고 있는 추세지만 「여성진행자=꽃」이란 등식은 TV에서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상반된 견해를 들어보자.
[편 집자註]항상 TV 뉴스를 보며 『참 달라지지 않는구나』하고 생각한게 있다.그것은 남성진행자와 여성진행자의 불균형이다.대부분 TV 뉴스에서는 남성앵커와 여성앵커가 짝을 이뤄 보도하는데 남성진행자의 경력과 연륜이 앵커의 위치에 걸맞아 보이는것 과 달리 여성진행자는 갓 입사한 듯한 젊은 여성들로 그 역할도 뉴스 원고를 차분하게 읽는 역할에 그치고 있다.
최근들어 남성진행자는 뉴스 꼭지마다 앵커로서 자기의 주장이나사건을 대하는 관점을 조금이라도 피력하려 애쓰고 있다.또 남성진행자는 항상 뉴스 초반에 등장해 오프닝 멘트를 직접 하고 시의성있고 무게있는 뉴스의 경우에는 현장의 취재기 자를 호명하며비교적 긴 시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여성진행자는 어떤가.뉴스를 주재하는 앵커라는 인상을 주기보다 뉴스 후반부에 등장,문화와 생활뉴스를 중심으로 대부분 단신을 전하는데 그치고 있다.
여성진행자는 왜 반드시 젊고 외모가 아름다우며 날씬해야 하는가. 다소 외모가 출중하지 않거나 나이가 좀 들었어도 능력위주로 여성을 과감히 발탁,기용하면 어떨까.여성앵커가 남성앵커와 동등한 비중으로 오프닝 멘트도 하고 남성앵커에 버금가는 깔끔하고도 딱 부러지는 진행솜씨를 발휘하는 것을 보고 싶다 .
여성진행자를 단지 눈요기로 남성진행자 옆의 아름다운 보조자로서 생각하는 시대는 지난 것같다.여성만이 지닐 수 있는 그 특유의 날카롭고 치밀한 분석과 스피치로 뉴스 시청자를 매료시킬 수 있는 시대가 오도록 고정관념을 한번 바꿔보았으 면 한다.
임영애<경기도고양시일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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