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 와인파티.관객에 경품제공등 연극 팬서비스 다양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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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연극팬을 잡아라」.
연극가에 고정팬을 확보하려는 관객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공연관람후 주연배우들과 와인파티를 여는가 하면 관람료를 관객스스로 결정하는 후불제도 등장했다.
또 삐삐등 경품제공에 PC통신에 대화방을 개설하는등 기발한 홍보전략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공연중인 극단 사람과 사람들은 매주 일요일 오후4시 공연이 끝난 직후 6시부터 공연장인 연강홀로비에서 와인파티를 열고 있다.
이호재.윤소정씨등 주연배우들과 격의없는 대화시간을 갖는 것.
와인과 간단한 다과가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 8일 가진 첫 와인파티에는 30여명의 관객이 술자리를 같이하면서 자연스럽게 팬사인회가 열리기도 했는데 특히 젊은 여성팬들이 이호재씨에게 몰려들어 「연극계의 마스터」로 불리는 이씨의 단단한 인기를 반영하기도 했다.
극단측은 『팬서비스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계획하게 됐다』며 『연극이 보다 일반대중과 가까이 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극단 우림은 대학로 연극실험실 혜화동일번지에서 공연중인 『룸펜과 간첩』의 관람료를 후불로 받고 있다.
관객이 공연을 본후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지불하는 관람료후불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때문에 연극관람을 꺼리는 관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
극단측은 17일 이후 관객이 내고간 금액을 평균 종합하고 관객의견에 맞춰 적정 관람료를 정하기로 했다.
이들 외에 뚜레박소극장의 『빨간 피이터의 고백』은 호출기를 추첨해 관객들에게 나눠줬고 현재 부산등지에서 순회공연을 갖고 있는 환퍼포먼스의 창작뮤지컬 『고래사냥』은 PC통신에 대화방을개설해 제작과정에서부터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해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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