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극장가 추석대목 겨냥 흥행大作 대기 땜질用 편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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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이번주 극장가는 한산하다.『더 록』『인디펜던스 데이』등 여름흥행대작들의 약효는 떨어지고 추석 대목을 노린 작품들이 21일몰려 개봉되는 바람에 일종의 공백같은 상태다.그래서 이번주에는『타임 마스타』『패스트 머니』『스크리머스』등 비디오시장을 겨냥한 소형영화들이 주로 선보인다.
『타임 마스타』는 단란하게 살던 주부가 4차원의 세계에서 온악당에게 납치돼 차원이 다른 세계로 넘어가면서 겪는 얘기를 담은 SF액션물.4차원에서 벌어지는 가상현실 게임이 지구에선 현실로 벌어지는 상황 설정등 첨단 사이버 문화를 다루고 있다.조안나 파큘라 주연,제임스 글리켄하우스 감독.
『스크리머스』 역시 『로보캅』의 피터 웰러가 주연한 SF액션물로 2073년 우주를 무대로 과학자들이 만든 살인병기와 인간의 전쟁을 그린다.완벽한 무기를 꿈꾸는 과학자들에 의해 탄생한스크리머는 자체 복제능력을 가진 인조인간으로 생 명을 지닌 것은 무엇이든 파괴한다.영화는 이들과 싸우는 연합군 병사들의 활약상을 담는다.전형적인 SF영화로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에 의한 황량한 분위기가 영화 전편을 감싼다.
『패스트 머니』는 아름다운 용모의 여자 차량 절도범이 우연히위조지폐 제조조직의 차량을 훔쳤다가 차에 실려 있는 동판을 찾으려는 일당에게 쫓기면서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비행기안에서 우연히 만난 신문기자와 함께 도망다 니면서 돈보다소중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고 사랑에 빠진다는 결말이 상투적이다.『하드 타겟』에서 장 클로드 반담의 상대역으로 나왔던 얀시 버틀러와 『폴리스 아카데미 5』의 매트 매코이 주연.
개봉중인 영화 가운데는 예술영화 『구름 저편에』와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어 화제다.이탈리아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구름 저편에』는 사랑에 대한통찰이 돋보이는 풍부한 이미지와 지적이면서도 관 능적인 분위기로 성인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고 이란 영화 『내 친구의…』는 소박하고 솔직한 아름다움이 폭넓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한편 지난주 영화관람권을 제시하면 예비군 안보교육 2시간을 면제해준다는 조건을 걸고 재개봉한 『알바 트로스』는 예비군 단체관람객이 하루 5백여명 정도 몰리고 있다.
남재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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