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외곽으로 달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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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 대구의 외곽지였던 이곳이 부도심으로 발전하고 있다. 명곡택지지구에는 4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빼곡하게 들어섰고, 서쪽에는 달성군청 신청사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는 대구테크노폴리스 건설이 한창이다.

이곳에 지하철이 건설된다.


대구시는 지하철 1호선 서쪽 편인 대곡∼명곡리 구간(2.3㎞) 연장이 국비 지원사업으로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새로 생기는 정거장은 화원파출소 앞과 달성중 인근 등 두 곳이다. 이 구간이 건설되면 지하철 1호선은 현 28.4㎞(30개 역)에서 30.7㎞(32개 역)로 늘어난다.

시는 내년도 기본계획수립에 나서는 등 준비를 거쳐 2012년 착공, 2016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2170억원으로 정부가 60%를 지원한다. 정부는 시의 건의에 따라 2004년 이 구간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벌였으나 “경제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시가 지난해 다시 지하철 노선 연장 건의를 하자 재심사 끝에 국비 지원사업 대상으로 결정됐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본부 관리계획부장은 “명곡지역의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인근에 테크노폴리스가 건설되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연장 구간이 완공되면 화원읍 주민 5만5000여 명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또 도심과 연결된 국도 5호선의 차량 정체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지하철 1호선의 동쪽 편에서도 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다.

경산시는 안심∼하양 구간 8.75km를 연장키로 하고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상태다. 전체 사업비는 2330억원이며, 2009년 착공해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시의 계획에 따르면 이 구간에 4개 역을 추가로 건설한다. 연장 구간은 안심역을 지나서부터 지상으로 건설되며, 청천역∼하양역(4.32㎞) 구간은 앞으로 폐쇄될 대구선 철도를 따라 설치된다.

시는 하양·진량읍 주민 6만여 명과 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영남신학대·경동정보대학 학생·교직원 5만9000여 명 중 대구권 통학·통근자 4만1000여 명 등 모두 10만 여명이 지하철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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