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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슨,홀리필드와 11월 WBA 1차방어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핵주먹」마이크 타이슨(30.미국)의 적수는 더이상 없는 것일까.세계프로복싱계의 「지존」으로 군림한 그가 언제까지 승리의행진을 이어나갈까.정말 그는 천하무적인가.
지난해 3월 3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가석방으로 풀려난 그는 또다시 철권을 휘두르며 정상을 노크했다.그 결과 지난 3월 프랭크 브루노로부터 WBC타이틀을 되찾아 1차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런 그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브루스 셀던과의 WBA타이틀전에서 자신의 명예에 지우지 못할 흠을 남겼다.프로모터 돈 킹의 교묘한 흥행 계책에 휘말려들었기 때문.그는통합타이틀 획득에는 성공했으나 명예롭지 못한 「일그러진 영웅」으로 비춰졌다.『짜고하는 경기(fix )』라는 치명적인 야유까지 들어가면서….
이런 시점에서 타이슨이 오는 11월9일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전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4.미국)와 일전을 벌인다.타이슨으로서는 WBA타이틀 1차방어전인 셈이다.
셀던과 싱거운 타이틀전을 치른 타이슨이 이번만은 멋진 경기를보여줘야 한다는 심적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그러나 벌써부터 도박사들은 타이슨이 셀던(22대1)보다 웃도는 25대1로 승리할 것으로 점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 다.『셀던을 1백9초만에 캔버스에 누인 타이슨이 이번엔 몇초안에 요리할 수있을까』하는게 도박사들의 관심사일 뿐이다.경기내용은 관심권 밖이다. 물론 타이슨-홀리필드의 경기는 전헤비급 통합챔피언간의 격돌이라는 점에서 우선 관심을 끈다.지난 91년 이들간의 대결이 예정됐었지만 타이슨이 성폭행사건으로 구속되는 바람에 취소됐었다.33승(24KO)3패를 기록중인 홀리필드는 타이슨 의 공백을 틈타 타이슨을 꺾은 「파괴자」제임스 더글러스를 KO로 물리치고 91년 헤비급 통합챔피언에 올랐다.그는 92년 리딕 보우에게 12회 판정패,통합타이틀을 반납했다.
지난 8일 타이슨 경기가 끝난뒤 홀리필드는 『타이슨과 싸운 많은 복서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공포심이었다』며 『공포심만 없으면 이길 자신이 있다』고 성급하게 승리를 선언했다.전성기의기량을 되찾은 타이슨에 비해 네살이나 많은 홀리 필드가 기량과체력면에서 모두 타이슨을 능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악의 영웅」타이슨과는 달리 96애틀랜타올림픽 개회식때 수영스타 재닛 애번스에게 성화를 전해주는등 「국민적 영웅」으로까지추앙받고 있는 홀리필드.때문에 복싱팬들은 이들의 대결을 『선과악의 격돌』로 비유하기도 한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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