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들' 서울평화상 선정 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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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에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국경없는 의사들」이 선정된 것은 인도주의를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단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이번 수상후보로 지난 6월말 국내외 8백88명의 추천인단 추천 을 받아 서울평화상 문화재단에 접수된 개인.단체는 모두 90건에 이르렀다.이중 중복추천과 무효등을 제외한 결과 개인 34건.단체 17건등 51건이 15명의 심사위원회 심사대상으로 올려졌다.
심사위원회는 그동안 전체위원회와 소위원회를 개최하며 대상을 줄여나가 지난달 20일 개인 5건과 단체 1건등 모두 6건으로압축했다.이들은 「국경없는 의사들」외에 체코의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미얀마의 아 웅산 수지여사,독일의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전대통령,필리핀의 피델 라모스대통령등 전.현직 국가원수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심사위원회는 6건으로 압축된 최종후보를 놓고 항목별 기준을 정해 우열을 가려보려 했지만 위원들간의 격론만 되풀이될뿐 결론을 내지못해 선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심사위는 막판에 아웅산 수지 같이 이미 노벨상등 각종국제상을 받은 인사가 많아 『다른 상의 뒷북이나 친다』는 비난을 피하고 국가원수나 정치인이 아닌 민간단체라는 참신한 성격을감안해 결정했다는 것.
특히 「국경없는 의사들」은 한국지부가 설치돼있지 않지만 지난해 10월 북한수해 당시 비정부단체로는 유일하게 현장에 투입돼전염병 예방과 의약품및 의료장비를 지원했다는 점도 심사과정에서관심을 모았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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