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폭력조직 백화점 불법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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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강력부(徐永濟부장검사)는 8일 폭력조직 「범서방파」의 방계조직을 규합한 뒤 백화점을 불법 인수하고 폭력배.채무자들을 각각 살해.폭행한 혐의(살인.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방배동파」 총두목 정순환(鄭淳丸.37) .두목 기노흥(奇老興.32)씨등 14명을 구속하고 부두목 명형철(明亨喆.
30)씨등 17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鄭씨가 내연의 처 김인자(金仁子.38.구속)씨와 짜고주금 1억원을 가장 납입해 구경산업이란 회사를 설립,93년 9월 인천 W백화점을 소유권자인 한일은행에 매매대금 51억원중 계약금 5억원만 주고 인수한뒤 중도금을 전혀 지 불하지 않은채백화점 영업을 해왔다고 밝혔다.鄭씨는 또 백화점 인수후 농협.
신한은행에 당좌계정을 개설하고 26억7천여만원의 어음.수표를 남발,고의 부도내는 수법으로 자금을 조성해 「방배동파」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는 것이다.
鄭씨는 이 과정에서 김성규(金成圭.37.전 L쇼핑 특판부 계장).이동철(李東哲.53.전 예리통상대표)씨등 2명으로부터 구두상품권 5만원권 13만장(65억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고 조직원을 동원,『말을 듣지 않으면 자식들의 귀를 자르겠다』고 협박해 지분을 포기토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奇씨등은 89년 6월 「축복기도 대성회」라는 이름으로 위장한채 경기도파주군 공릉에서 열린 범서방파 방계조직 결성대회에서 「방배동파」를 조직한뒤 조직원 한사람이 구타당한데 대한 보복으로 90년 1월 영등포 유흥가를 습격해 「중앙동파」에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등 폭력을 휘둘러온 혐의다.
또 94년 9월 서울신사동 네거리에서 영등포 「남부동파」 행동대장 오일(吳一.당시 21세)씨를 흉기로 집단 난자,살해하고사건을 축소시키기 위해 조직원 4명을 자해(自害)하도록 지시한뒤 위장 자수시킨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밝■ 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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