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불우아동 책 읽어주기 독서자원봉사자 '지도단'창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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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7일 오후1시30분 서울강동구천호동 명진보육원.주부 6명이 40여명의 어린이 옆에 앉아 친엄마처럼 정겹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변옥경(卞玉卿.35.여.송파구송파2동)씨는『올초부터 1주일에한번 한시간씩 책을 읽어주러 옵니다.아이들이 자꾸만 더 읽어달라고 보채 목이 쉰 적도 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 사랑을 나누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느낌이 들어 피곤한줄 몰라요』라고 말한다.
자원봉사의 보람으로 여름휴가도 포기했다는 김옥희(金玉姬.37.여.중랑구신내동)씨는 『책을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이웃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어요.평범하지만 보다 나은 사회적 혜택을받은 우리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것은 삶의 기 쁨』이라고 설명한다. 노인.장애인.불우아동등 책을 읽지 못하는 이웃에게 주부들이 책을 읽어주며 시간을 같이 하는 독서자원봉사활동 현장이다.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자원봉사 「엄마」들의 입을 지켜보는 강연주(8.천호초등학교2)양은 『아줌마 무릎에서 동화책을 함께읽으니 친엄마랑 함께 있는 것같아 아무도 부럽지 않아요.다음주에는「심술이는 용감한 탐험가」를 읽어준댔어요』라며 자원봉사 엄마의 손을 꼭잡았다.
독서자원봉사자 5백여명은 이날 오전10시30분 서울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회장 李敏燮)주최로 독서지도자원봉사단 창단식을 갖고 서울과 인천의 보육원 5곳을 선정,책 함께읽기를 통해 사랑을 전달해주고 있 다.
李회장은『우리 자원봉사자들은 맹인.뇌성마비자등 독서하기가 특히 어려운 장애인과 사회에서 격리된 소년원생,양로원 노인등을 상대로 활동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중국 선양(瀋陽)시의조선족 소학교와 카자흐스탄 동포,농어촌 청소년등 에게 책을 보내는 사업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김태진.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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