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임스 리서 스탠퍼드大 언론학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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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의 권위있는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저명한 전직 언론인이자 스탠퍼드대 언론학교수로 중견기자 연수프로그램인 존나이트펠로십의 운영을 맡고있는 제임스 리서(58.사진)교수는 오는 11월 미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이 재선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리서교수는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정치보도와 언론의 역할」이란 주제로 가진 연설에서 최근 미국대통령선거전에 대한 미국언론들의 보도행태와 관련,『언론이 선거유세를 너무 부정적으로 보도하거나 지엽적 보도에 치중해 유권자들을 냉소적으 로 몰아가거나 선거의 장에서 아예 괴리시키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지적하고 『유권자들이 선거에 흥미를 느끼고 정치에 대해 긍정적시각을 갖도록 돕는』 언론의 책임있고 필요한 정보에 충실한 보도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신영연구기금 초청으로 이달초 부인산드라와 내한한 리서교수와의 일문일답.
-클린턴이 재선된다고 했는데….
『새로운 큰 악재가 생기지 않는 한 그렇다.여론조사에서도 그가 줄곧 봅 도울후보를 앞서왔다.현직대통령의 이점도 있다.도울은 그가 공화당을 대표한다는데 기본 약점이 있다.미국민들은 지난 공화당정부가 별로 이룩한 일이 없다는데 많은 불만을 갖고있다.』 -TV에 어필하는 후보가 득을 보는 현실을 비판했다.도울이 그런 희생자이기도 한가.
『그런 점도 없지않다.클린턴이 젊고 쾌활한 인물로 TV에 비춰지는데 비해 도울은 종종 늙고 어둡게 보여진다.』 -지난 2일 연세대 연설에서 「언론이 망한다면 그것은 인터네트등 새기술매체들 때문이 아니라 언론 스스로의 자살행위에 의한 것」이라고한 책귀절을 인용했다.구체적으로(미국)언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 『본연의 일을 잘못하고 있다고 본다.취재가 잘못되고 있다.너무 감각적인 보도에 매이고 가십성 기사나 인기인 취재에치우쳐 있다.사람들이 정부나 정치를 불신하고 사회의 주요 이슈들에 무관심해지고 있는 것은 언론의 그런 보도행태와 무 관하지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미국의 뜻있는 언론사 사이에 일고있다는 「참여언론」운동이란.
『언론사들이 공공생활에 적극 참여해 사회의 주요 이슈를 만들어가려는 움직임이다.예컨대 투표율이 낮다면 그것을 단지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관련포럼등을 열어 사람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투표참여를 권유하는등의 활동이다.개인적 으로는 이런운동이 취지는 좋으나 보도의 객관성등 언론정도에서 좀 지나쳐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이 운동은 「독자와의 괴리」를 줄일 수 있는 한 방법이라서 언론 전반으로 퍼져갈 것으로 보인다.』 리서교수는 지난 5일간 판문점.경주등 많은 곳들을 돌아보며 한국의 역사유적지에서 많이 배웠으며 그의 이번 첫 한국방문이 유익하고 교육적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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