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컨설팅 모델로 외국계와 차별화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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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그룹 네모파트너스 정택진(44)사장은 2000년 외국회사들이 독식하고 있던 국내 컨설팅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200여명의 컨설팅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4년 만에 매출액 기준으로 업계 5위로 올라섰다. 그는 "6시그마의 한국형 컨설팅 모델을 개발해 외국계 회사와 차별화한 것이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네모파트너스의 컨설팅 분야는 ▶전략분야▶인사분야▶6시그마▶재무.벤처▶정보기술(IT) 컨설팅 등이다. 이 중 6시그마 부문은 인력과 고객수.매출 부문에서 업계 1위다. 매출액도 2002년 12억원에서 지난해 56억원으로 5배 가까이로 늘어났고, 10명이던 컨설턴트도 50명이 됐다. KT.KTF.삼성증권.삼성SDS.삼성코닝.삼성석유화학.LG정유.LG전선.동부제강.동부한농화학.볼보건설코리아 등이 주요 고객이다.

정사장은 "6시그마는 외국기업(모토로라)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목표를 계량화된 수치로 내놓아 한국 기업의 강점인 일사불란함을 잘 살릴 수 있다"며 "한국에 특히 잘 맞는 경영혁신 모델"이라고 강조한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 직원이 수치화된 목표를 달성하고자 저돌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기다.

"보통 제조업체에서 불량률을 줄이는 혁신운동이라고만 알고 있던 6시그마가 국내에선 IT.유통은 물론 병원.금융권.행정부.서비스 업종 등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본고장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정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하버드대 MBA를 거쳐 런던 로이드뱅크의 애널리스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인수.합병(M&A) 담당 상무를 지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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