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전 광복회장, 봉급 전액 장학금 내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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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우전(金祐銓.82) 광복회장이 지금까지 받은 봉급을 털어 독립유공자 유족의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金회장은 5일 현행 보훈규정상 국가에서 교육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증.손자녀를 위한 광복회 장학기금에 보태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다. 지난해 2월 광복회장 취임 이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은 월급과 독립유공자 연금을 합친 돈이다.

金회장은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지만 국가지원에 한계가 있어 개인적으로나마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복회 장학기금은 현재 5억원 규모로 매년 선발된 독립유공자 증.손자녀 70여명에게 대학생 100만원, 중.고교생 30만~5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金회장은 일본에서 대학에 다니던 중 재일학생 민족운동 비밀결사단체인 '조선민족고유문화유지계몽단'에 가입했다. 1944년 1월 일본군에 징병돼 중국으로 파병되자 부대를 탈출, 광복군에 입대했다.

그는 광복군 제3지대 소속으로 활동하다 45년 백범 김구 선생의 개인비서로 일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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