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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떴다 “고마워, 멜라민 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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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 광장동에 사는 직장인 윤기영(36)씨는 지난 주말 쇼핑을 하면서 1회용 티백 녹차 3세트를 구입했다. 이 제품은 1회용 커피믹스가 놓여 있던 수납장을 차지했다.

“당국에서는 멜라민 함유 커피믹스를 하루 3000잔 이상이나 마셔야 인체에 유해하다고 안심시키고 있지만 찜찜해서 아예 커피를 끊기로 했어요.”

멜라민 파동으로 녹차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리서치 업체인 엠브레인이 멜라민 사태 이후 직장인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6%가 커피를 줄이고 다른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용품으로 녹차가 46.6%로 가장 많았고 주스류(17%)와 건강음료(16%) 순이었다. 응답자의 97%가 ‘멜라민 사태가 식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5∼30일 녹차 판매액은 전 주보다 5.1% 늘었다. 롯데마트도 4% 늘었다. 반면 커피믹스의 판매는 두 대형마트 모두 10%가량 줄었다.

차 음료업계는 때를 놓칠세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차 전문 브랜드인 립톤은 한 개에 350∼450원 하는 허브티 티백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현미녹차 제품이 100% 국산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미녹차와 티백류는 4%, 잎차 피라미드는 7% 더 팔렸다고 밝혔다.

최근 멜라민 사태로 분유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모유 수유용품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모유 수유용품의 판매량은 전 주보다 40% 급증했다. 옥션의 홍윤희 차장은 “국산 분유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었지만 출산을 앞둔 예비엄마들 중에는 놀란 가슴에 모유 수유를 결심하는 경우가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수입해 온 뉴질랜드산 원재료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파스퇴르유업과 남양유업은 3일 해당 제품의 환불을 약속했다. 파스퇴르는 “이미 구입한 제품을 개봉하지 않은 경우 환불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산 원료를 폐기하고 원산지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 분유·이유식 모두 안전하지만 환불을 원하면 해드리겠다”고 전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우리가 수입한 원료에서는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았고 모든 제품이 멜라민과 무관하기 때문에 환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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