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입장료 턱없이 인상한 관광지,관광코스서 제외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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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입장료가 비싼 관광지에는 관광객을 모시고 갈 수 없다.』 제주도내 여행사들이 입장료를 턱없이 올린 관광지에 대해 관광코스에서 제외시킬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도내 기초자치단체와 사설관광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지방재정 확충과 관리비 인상등을 이유로 많게는 1백%까지 입장료를 올려받고 있다.
남제주군은 지난 1일부터 성산일출봉.산방산.안덕계곡등 3군데입장료를 1천원에서 1천5백~2천원으로 50~1백%까지 인상했다. 또 중문관광단지내 여미지식물원은 지난 7월부터 4천원이던입장료를 5천원으로,신천지미술관은 6월부터 1천원에서 1천7백원으로 70%까지 인상했다.
도내 여행업계는 입장료 인상으로 결국 여행사만 손해를 보게됐다며 이들 5군데 관광지에 대해 입장거부에 나서고 있다.서울여행사에서 받는 돈은 정해져 있는데 입장료 인상으로 지출이 늘어나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H여행사 관계자는 『도내 여행사의 경우 서울.부산등 여행사에서 위탁받은 상품을 운용,입장료를 인상하려면 최소한 3개월전에통보해야 하나 갑자기 인상하는 바람에 관광객 1인당 3천~4천원의 추가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는 이와 관련,최근 협회에서 비공식 모임을 갖고 관광코스가 자율화된 만큼 코스결정은 여행사마다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손실이 큰 소규모 여행사들은 이미 이들 5개소중 일부를 빼고 입장료를 받지 않는 성산읍신양리 섭지코지와 송악산해변가.성읍민속촌.제주시 용두암등을 관광코스에 넣고 있다.대형여행사도 동참할 움직이다.
관광객들은 그러나 이들 싸움에 꼭 들러야할 곳을 보지 못하고싸구려관광을 하게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들이 관광코스를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알고 있으나 지난 94년9월부터 관광요금과 코스가자율화돼 협회가 나서는데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제주=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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