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청계광장에 ‘하이서울’조형물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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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촛불의 성지에서 문화의 광장으로-.

지난 5월과 6월, 촛불 시위로 뜨거웠던 서울광장과 청계광장에 현대 미술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조형물(사진)이 들어선다. ‘하이서울 페스티벌’ 가을 축제 때문이다.

우선 서울광장 바로 옆엔 ‘축제정보센터’가 만들어진다. 이번 하이서울 가을축제는 서울에서 열리는 72개 축제의 우산 역할을 한다. 별도의 축제를 따로 열기 보다 다양한 지역·예술 축제의 정보를 알리고 마케팅을 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그 첫 관문이 ‘축제정보센터’인 셈이다.

센터는 가로·세로 각각 9.6m, 높이 8m의 큐브 형태다. 외벽이 모두 LED(발광 다이오드)로 제작돼 4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온다. 4500여개의 전구가 투입됐다. 국내 최고의 무대미술가인 박동우씨가 디자인했다. 10월 서울 축제의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어 관광객이 이용하기에도 편할 듯싶다. 또한 외형적인 조형미도 뛰어나 서울 축제 랜드마크의 기능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 축제기획실장은 “정보센터는 72개 축제로 떠나는 열차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계광장 부근엔 특설무대가 들어선다. 최대한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도록 무대는 청계천 위를 덮는다. 가로 24m, 세로 17m다. 이 가설무대에 3일 성악가 신영옥, 발레리나 김지영, 피아니스트 임동민 등 클래식과 발레가 어우러지는 색다른 공연이 올라간다. 이어 4일 패션쇼, 5일 콘서트, 6일 뮤지컬 갈라쇼가 이어진다. 객석은 4000석 정도 마련될 예정이다. 무대 뒤편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객석에 앉지 못하는 시민들에게도 현장감을 전해준다. 가을의 운치 속에 흥겹고 품위있는 서울광장과 청계천이 될 듯싶다. 02-774-4053.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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