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대폭인상 검토-경기과열 우려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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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재 경기가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대폭적인 금리인상을 고려중이다.
연준은 24일 개최될 정책회의 이전까지 경기가 진정될 명확한조짐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연방기금(FF) 금리를 0.5%포인트 인상(5.25%→5.75%)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이 인상폭은 시중 예상치보다 두배나 높은 것이다.
연준의 한 관계자는 『경기과열 여부는 앞으로 고용증가율,실업률,소비자.도매물가지수등 일련의 지표를 분석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연준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고용 관련 지표인데이는 고용이 늘어날 경우 임금이 생산성을 웃도는 수준으로 상승,결국 인플레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기 때문이다.
연준의 위기감은 지난 7월의 공장수주액이 3천1백76억달러라는 기록적 수치를 보이며 1.8%나 증가한데다 2.4분기 경제성장률도 예상을 뛰어넘는 4.8%를 기록한데서 비롯됐다.
지난달 회의에서 여러 지표로 따져본 결과 경기가 진정될 기미가 보인다는 이유로 금리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으나 한달도 못돼 반대의 결과가 나온데 대한 당혹감도 컸다.
현재 연준 내부에서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과 앨리스 리블린 부의장이 대통령선거에 대한 정치적 고려와 물가안정 속의 성장지속이 가능하다는 소신등을 이유로 금리인상에 소극적 입장인 반면 일부 이사들과 각 지역 연준의장들은 3%선의 인플 레율도 높은것이라며 7,8월의 두차례 회의를 통해 금리인상을 강력히 주장했다. 연준은 지난 1월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한번도 금리를 조정한 적이 없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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