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산 분유원료서 멜라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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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분유나 이유식의 원료로 사용되는 뉴질랜드산 우유 단백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수입한 유가공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뉴질랜드산 락토페린 9건을 검사한 결과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수입한 것에서 3.3ppm,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것에서는 1.9ppm이 검출됐다. <관계기사 14면>

그러나 식약청은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을 원료로 사용한 국산 분유·이유식 19개 제품을 검사했으나 완제품에서는 멜라민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내 유가공 업체 5곳 모두 뉴질랜드산 락토페린을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정의섭 위해관리과장은 “완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되지 않은 것은 락토페린의 양이 적게 사용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올 들어 뉴질랜드에서 390kg의 락토페린을 수입했으며 이 중 190kg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 식약청은 190kg 전부를 압류했다. 파스퇴르유업이 수입한 235kg 가운데 멜라민이 검출된 것은 170kg으로 이미 사용된 135kg을 제외한 35kg은 압류됐다. 정 과장은 “뉴질랜드 정부도 락토페린에서 왜 멜라민이 나왔는지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락토페린에 멜라민이 들어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뉴질랜드 타투아협동조합 낙농회사에서 제조한 락토페린과 유성분 함유 제품의 수입을 잠정 금지했다. 지난달 29일 뉴질랜드 언론은 이 낙농회사의 락토페린에서 소량의 멜라민이 검출돼 제품 수출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김은하 기자

◆락토페린 =단백질의 일종으로 모유나 우유에 소량 들어 있다. 출산 직후 분비되는 초유(初乳)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분유나 이유식을 만들 때 락토페린을 첨가한다. 철과 결합하는 특징이 있으며 인체 내에서 면역 증강, 철분 흡수 조절, 항산화, 살균 등의 기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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