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누적 연예인들 특수링거주사 유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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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피로를 싹 풀어드립니다.』 인기개그맨이자 MC인 이홍렬이 과로로 입원하고 그룹 룰라의 여성멤버 김지현이 공연 도중 쓰러지는가 하면 탤런트 조민기가 건강악화로 드라마에서 도중하차하는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 병원신세를 지는 연예인이 최근 속출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에 편승해 주로 연예인들을 겨냥한 「특수링거주사」가 강남 일대 내과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남의 E병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연예인은 인기정상의 여자 탤런트 S씨와 댄스그룹 D등.모두 스케줄 바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스타들이다.이들은 건강에 이상을 느낄 땐 이 병원에서 「특수링거」주사를 맞는 것으로 알려졌다.
「몸 푸는 주사」로도 알려진 「특수링거주사」는 전해질과 당분.비타민을 적절히 섞거나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 성분을 주사액에 첨가한 것.가격은 대당 3만5천원에서 9만원까지며 보험처리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링거를 맞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2~3시간. E병원측에 의하면 이들 외에도 1주일 평균 2~3명의 연예인이 들러 휴식을 취하고 간다고 한다.
하지만 특수링거주사의 성분은 전혀 「특수」하지 않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의의 견해.링거주사의 성분은 음식에서도 모두 섭취할수 있는 영양분이다.링거주사의 경우 먹을 때보다 영양소 분해시간이 다소 짧다는 특징 외에는 별 차이가 없다.
오히려 전문의들은 주사를 통해 혈관에 영양분을 직접 공급받으면 장기에 무리가 가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게다가 주사액에 첨가되는 고급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은 혈액에서 채취되는데 국내 혈액공급량이 모자라는 까닭에 중국등지에서 수입,채취되는 경우도 있어 간염.성병등 혈액으로 옮길 수 있는질병이 우려되기도 한다.
전문의 김주형 박사는 『암환자와 같은 만성소모성 환자에게는 여러 가지 영양분이 들어있는 링거를 주사하기도 하지만 일반환자에게는 충분한 휴식과 음식을 통한 영양분 섭취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金박사는 또 『육체를 혹사한 상태의 사람에겐 꼭 이 주사액이 아니더라도 링거주사를 맞으며 누워있는 것이 도움이 될수 있다』며 『주사를 신봉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상술일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김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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