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지도부가 「검.경 조사 대응지침」을 간부들에게 내려보낸데 이어 광주.전남지역 총학생회연합(남총련)이 산하 대학에 내려보낸 시위도중 검거를 피하기 위한 요령등을 담은 투쟁지침서가 발견됐다.
A4용지 12장 분량의 이 지침서는 시위도중 취해야 되는 통신,이동시 행동요령등 총60개 항목으로 되어 있으며 경찰은 지난달 24일 전남대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문건을 다량 입수했다. 지침서가 제시한 검거회피 요령은▶집회가 끝날 때까지 모자와마스크를 절대 벗지 말것▶붙잡힐 때는 손에 쥐고 있던 쇠파이프와 돌멩이를 버리고 사용여부를 극구 부인할 것▶부상당해 병원에갈 때는 우연히 다친 것으로 할것 등이다.
또 서로간의 연락망도▶적어도 한달에 한번씩 가명을 바꾸고▶집에 걸 때는 공중전화만을 사용하며 ▶삐삐 신청도 타인 명의로 하게 하는등 철저한 비밀 유지를 근간으로 이루어지도록 했다.
이밖에 경찰의 미행을 피하기 위해▶버스와 택시는 두번씩 갈아타고▶버스를 탈때는 맨 나중에 타고 제일 늦게 내린다▶택시는 앞 좌석에 타고 백미러로 미행여부를 늘 체크한다는 내용을 담고있다. 남총련 지도부는 또 현재의 탄압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개인적 판단을 줄이고 이 투쟁 지침을 무조건 접수,관철하라고 덧붙였다.
광주=이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