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포커스>국내영업책임자들 모임 OM회 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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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요즘 여행업계에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은 누굴까.
여행업계 사람들은 아마 OM(Operator Management.국내영업책임자)회 회원들일거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94년 결성된 OM회는 외국인 관광객을 한국에 유치하는인바운드여행사들 가운데 유치실적 상위 10대 여행사들의 임원급영업책임자 모임이다.
결성취지는 연간 2천5백만달러(약 2백억원)안팎에 달하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시장에서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서로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동서(이의영 전무).한진(김윤구 이사).롯데(조정훈 상무).세방(김희언 상무).대한( 이한규 이사).한주(유길준 상무).코오롱(김규하 이사).한국(유덕영 이사).고려(이종업 전무).아주여행사(김정범 이사)가 함께 했다.
OM회 회원들이 괴로워 하는 이유는 인바운드시장의 유례없는 침체때문이다.6월말 현재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1백77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 줄어들었다.
이 가운데 일본인 관광객은 무려 9.1%나 줄어들 었다.일본인관광객의 격감은 이들 인바운드 여행업체들에는 「치명타」나 마찬가지다.이들 업체가 다루는 단체관광객의 85%이상이 일본인이기때문이다.
OM회 회장 동서여행사 이의영 전무는 『심각하다.회원들끼리 만나면 죽겠다는 말부터 나온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를 낳는다」는 말이 있다.난국을 타개하기위해 OM회 회원들은 전에 없이 머리를 싸매고 갖가지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그 결실로 나온 것이 여행업계에서는 유례없는 「공동 여행상품」개발작업이다.
이 경우 회사당 몇백명씩 유치하던 관광객수가 몇천명까지 늘어나게 돼 호텔등에 대한 교섭력이 엄청나게 커진다.이에따라 상당한 폭의 비용절감이 가능해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아직은 기획단계고 내년초에나 실현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행업계는 OM회가 실현했던 그동안의 실적을 놓고 볼때 이번 기회는 실현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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