웡은 “창의력은 단기간에 높아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조급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지필고사 없는 간디학교 간디학교는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다. 성적 등수나 점수도 매기지 않는다. 수업은 프레젠테이션과 실험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 교장은 “학생들은 흥미를 느끼는 주제를 정해 자유롭게 연구하고 발표한다” 고 말했다. 리젤리우스도 “학교에서 단순히 학생들에게 ABCDE(수우미양가)를 매기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스웨덴·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학교들은 자유로움 속에서 창의성을 끌어낸다. 예컨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억지로 잡아두지 않고 자유롭게 내버려둔다” (리젤리우스)는 것이다.
체시는 “나라별 창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화적 차이에 따라 교육 커리큘럼이나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A나라에 s라는 창의 교육 방식이 우수하다고 해서 B나라까지 s식을 고수해 억지로 끼워맞춰선 안 된다는 얘기다.
이들은 “가정마다 독특한 창의 계발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녀가 책을 읽을 때 저자의 의도를 묻고, 자녀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할지를 부모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만으로도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다는 것이다.
IQ처럼 창의성도 개인별로 달라 리젤리우스는 “사람마다 아이큐가 다르듯 창의성도 개개인마다 다르다”며 “개인이 이를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 자아의 발견(self-discovery)이 창의력의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간디학교의 학습 목표는 ‘자신이 누군지 아는 것’이다. 양 교장은 “학교 이슈에 대해 학생들이 의사결정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신입생을 선발할 때 학생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다. 학생들은 학교 커리큘럼도 직접 제안할 수 있다. 양 교장은 “가정에서 자녀의 창의성을 계발하고 싶다면 우선 스스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글=박정현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