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현실 동떨어진 물가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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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19일자 「물가 상승 4.2%딴소리」라는 기사를 읽고 물가통계담당 실무자로서 몇가지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물가상승률과 물가수준은 동일한 개념이 아니다.물가상승률은 4백70개 품목에 대한 가격변동을 나타내나 물가수준은 소득증가에 따른 고급품의 소비증가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둘째,우리 정부에서도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보조 지표인 기본생필품지수.신선식품지수및 구입빈도별 지수는 공식 통계로 매월 작성.공표하고 있다.
셋째,정부에서도 5년마다 품목과 가중치 구조를 바꾸는 지수개편을 하고 있다.지수개편 주기를 앞당겨야 된다는 지적은 있으나지수개편 작업이 2~3년이 소요되는 방대한 작업임을 감안하면 주기가 길다고는 볼 수없을 것이다.
넷째,미국의 빈곤선이라는 통계는 최저생계비를 나타내는 통계로물가지수와는 개념이 다르며 우리나라에서는 노동부가 「최저생계비」통계를 작성하고 있다.마지막으로 사교육비도 각종 학원비 형태로 물가지수에 반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따라 현재 우리나라의 물가문제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정방식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물가수준이 높고 물가상승률도 연간 4~5% 수준으로 선진국에 비해 2~3배 정도 높은데 있다.
제정본 〈통계청 유통통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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