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라레코드,유성기시절 그때 그노래 23장 CD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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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0대 청춘기의 남인수(사진)가 부른 『애수의 소야곡』을 들을 수 있는 콤팩트 디스크(CD)가 나왔다.
최근 신나라레코드가 23장의 CD로 펴낸 「유성기로 듣던 불멸의 명가수」 시리즈에는 『애수의 소야곡』과 이난영의 『목포는항구』,고운봉의 『선창』,이인권의 『꿈꾸는 백마강』등 우리 가요의 「고전」들이 일제 강점기에 발표됐던 당시의 녹음상태 그대로 들어있다.
유성기가 첨단 오디오 기기였던 시절 SP판에 녹음돼 있던 옛노래 4백58곡을 CD로 복각한 것.국내의 고음반 수집가 또는재일교포.일본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SP판을 신나라레코드측이 입수해 복원했다.
「유성기로…」 시리즈에는 남인수.이난영.장세정.김정구.고복수.김해송.이화자.박향림.이은파.채규엽.백년설등 모두 73명의 노래가 실려 있다.이중에는 일제의 강압에 의한 40년대의 친일「군국가요」중 이화자의 『결사대의 안해(아내)』 도 포함돼 있다.신나라레코드는 『군국가요는 대부분 편집에서 제외했지만 몇몇곡은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는 자료적 가치때문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 2절이나 3절이 일본어로 녹음돼 있는 부분은 편집과정에서삭제한 채 수록했다.
이 작업에 참여한 김만수 교수(군산대 국문과)는 『일제시대 가요는 일본 제국시대의 노래나 엔카를 흉내낸 것이 아닐 뿐더러어두운 시대를 대변한 퇴폐적 노래도 아니다』며 『그 정서와 예술성은 고려시대 고려가요와 상통하고 판소리에 배 어있는 한의 정서와도 연관돼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성기로…」 시리즈는 모두 3천세트 한정판으로 발매됐다.(02)927-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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