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백포도주 1년 적포도주는 3년-포도주 수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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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흔히 오래된 술은 무조건 값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포도주는 전혀 그렇지 않다.
특히 일단 공장밖으로 나오면 백포도주는 길어야 1년,적포도주는 3년이면 수명이 다한다.포도주도 물론 불순물 제거를 위한 숙성과정을 거치는데 오래 저장할수록 좋아지는 증류주(위스키 또는 브랜디류)와 달리 보통 3개월~1년이면 작업이 끝난다.
발효주이기 때문에 더이상 오크통속에 묵혀봐야 색깔.향기.맛이퇴색하기 때문이다.
40년 혹은 1백년 묵은 포도주가 간혹 고가(高價)에 경매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희귀성,혹은 기념비적 성격 때문이지 결코 술맛이 더 좋아져서가 아니다.반면 포도주는 수확 연도가 중요하다. 날씨가 적당히 가물고 일조량이 많은 해에 생산된 포도는 당도가 높아 상급원료가 되는데 78년,82년산 포도가 이에해당한다.
프랑스산 포도주는 대개 술병 라벨에 수확연도를 굵은 활자로 표시해놓고 있는데 나쁜 수확연도(65년.72년등) 제품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수확연도에 담근 포도주일지라도 저장.보관요령이 나빴을 경우에는 형편없이 변해버린다.
코르크 마개는 늘 젖어 있도록 병을 눕혀 놓아야 하며 적당한습기와 섭씨10~12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보관요령.병을 똑바로 세워두면 코르크 마개가 바싹 말라 균열이 생겨 그 틈으로 공기가 들어가 급격한 산화작용을 일으키기 때 문이다.
정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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