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이 지리산에 서식할 가능성이 높아 환경부와 전문포수들이 적극 보호활동에 나섰다.
환경부는 최근 지리산 현지 답사와 지역 포수들을 상대로 한 탐문조사 결과 반달가슴곰이 서식하고 있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환경부 선우영준(鮮于榮俊)자연정책과장은 『곰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지는 못했으나 천왕봉.삼신봉.영신봉.반야봉.왕시루봉을 잇는 깊은 산에서 발자국과 참나무 훼손등 반달가슴곰의 흔적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포수들의 증언에 따르면 5~10마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그림 참조> 한국.중국.시베리아 지역 해발 1천5백 이상의활엽수림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6.25전만해도 국내 깊은 산에서 살고 있었으나 밀렵등으로 줄어들다 지난 83년 암컷 1마리가 총에 맞아 잡힌 뒤 눈에 띄지 않았다.
이 곰의 서식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환경부는 정확한 실태파악에 나서는 한편 지리산 곰 생태계 보호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우선 지리산 일대 50~1백평방㎞에 달하는 곰의 활동 영역에 생태 이동통로를 조성키로 했다.
이와함께 지리산 주변 전문포수 출신들이 중심이 돼 「곰 생태보호단」을 구성하는등 민간에서도 보호에 팔을 걷어붙였다.이 보호단은 전남구례와 경남산청을 중심으로 1백50여명의 전직포수와주민들로 구성돼 곰을 비롯한 야생동물 생태조사와 함께 곰 덫제거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김석기 기자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