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옐친,'심장수술 權力공백설''집무再開'엇갈린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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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모스크바.그로즈니=외신종합]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심장수술설과 권력공백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인테르팍스 통신은 옐친대통령이 북부 휴양지 발다이에서 이틀간의 휴식을 끝내고 21일 모스크바로 귀환,22일부터 크렘린궁에서 집무를 재개할 것이라고 대통령 측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크렘린 당국도 20일 심장수술설을 부인하고 옐친대통령이 발다이에서 2일간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모스크바를 떠났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모스크바 에코 라디오방송은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옐친대통령이 지난 15일 이후 「다소 중증」의 상태로 모스크바의 심장센터에 입원해 있으며 의료진은 곧 수술을 해야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옐친대통령의 전 대변인인 파벨 보쉬차노프도 21일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에 기고를 통해 『크렘린내 극히 정통한 소식통들은 옐친대통령의 심장수술 필요성을 확인해주고 있다』며 『심장수술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렉산드르 레베드 국가안보위 서기는 20일 『그로즈니를재차 장악하라는 문서에 찍힌 대통령 서명이 평상시처럼 직접 서명된 것이 아니라 서명을 본뜬 도장을 만들어 이를 찍은 것같으며 문서내용도 지금까지 해온 체첸의 평화정착 노 력과 배치된다』며 반발,크렘린내 권력공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레베드는 21일 다시 체첸을 방문,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체첸 주둔 러시아군 사령관으로 재기용된바체슬라프 티호미로프 장군은 20일 인테르팍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모든 정치적.군사적 수단을 동원,그로즈 니에서 체첸 반군을 몰아낼 것』이라고 다짐해 체첸사태에 관한 러시아 최고지휘부의 지휘계통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있다.이런 가운데 현지발 보도들은 그로즈니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이 통로를 봉쇄했으며 피난민에 대해 무차별 공격을 가해 1백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중 절반이 어린이들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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