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總聯 시위진압 정치권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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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고민했다는 이수성(李壽成)총리는 20일 오전 큰 불상사없이 한총련 학생들을 진압했다는 보고에 『정말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총리실 관계자들도 『농성학생들이 일부 도망가긴 했지만 오히려그게 불상사를 막을 수 있어 잘된 것같다』고 평가했다.
…신한국당은 공권력 투입에 대해 『단호한 해결노력』이라고 지지를 보낸 뒤 향후 한총련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등 고삐를 더욱 죄는 동시에 원만한 수습을 촉구했다.
아울러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당내 치안경력자와 학생운동경력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기로 하는등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날 당소속 재야출신 의원들이 『학생들에 대한 선처』를 주장했던 국민회의는 이에대한 여론의 반응을 의식한 듯 좀더 강경한 쪽으로 돌아섰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사회불안을 야기하는 한총련사태는 불상사없이 조속히 수습돼야 한다』는 전제를깐 뒤 『그러나 폭력시위를 주도한 주동자들이 의법처리되는 것은당연하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다.鄭대변인은 『 우리당은 한총련지도부의 통일문제 주장과 폭력사용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수천개의 쇠파이프와 화공약품이 반입되고 경찰봉쇄아래 수천명의 학생이 집결하기까지 아무런 정보도,사전대책도 갖지 못한 정부의 무대책에 대해 국민과 함께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측에도 화살을 돌렸다.
한총련 시위대에 대해 특별성명까지 내며 초강경 입장이었던 자민련은 이날은 좀 유연한 태도였다.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경찰이 학생들의 퇴로를 차단하고 연세대 과학관에까지 경찰을 투입해 강제진압을 시도했다면 또 한차례 불행 한 사태가 벌어졌을 텐데 큰 사고없이 일단락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교육개혁위 보고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연세대에서 일어난 일부 학생들의 폭력시위』라는 표현으로 한총련사태를 처음 언급하면서 자유민주주의 이념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15 경축사에서도「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체제전복 세력에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듯 극렬시위를 용납할 수 없다는 金대통령의 의지는 강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제2의 연세대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대학과 교수들이 전면에 나서야 하며 새로운 이념교육을 전파하는게 절실하다고 金대통령은 판단하는 것같다』고 풀이했다.
김종혁.이원영.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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