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고용, 수익률 높인다" 일본 經團連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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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고용제가 기업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한다. "

일본 최대의 경제단체인 니혼게이단렌(日本經團連)이 이런 결론을 내놨다고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1990년대 미국식 경영시스템이 널리 보급되면서 '한물 간'제도로 여겨졌던 종신고용제에 대해 재평가를 내린 것이다.

게이단렌은 도요타 자동차.캐논.샤프.미쓰비시 중공업.다케다(武田)약품공업 등 일본을 대표하는 5곳의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전략과 최근 10년간의 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원의 평균 근무연수가 긴 기업일수록 영업이익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게이단렌은 5개사의 계열 상장회사를 11개 업종으로 나눠 과거 10년간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이 상승한 기업의 특징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이 결과 전기기계.일반기계.화학 등 7개 업종에서 종업원의 근속연수가 길수록 수익력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5개사 모두 '연구.개발의 지속적 추진''인재의 확보.육성'등을 경영이념으로서 중시하고 있는 점도 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게이단렌 관계자는 "사람을 수시로 바꾸거나 과잉 설비를 해소하는 등 경영기반을 건전화하는 전략으로만 일관하는 '수비형 구조조정'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기업 수익의 개선을 위해선 장기적인 고용 기조를 유지하면서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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