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개방.설립규제 완화로 외국 할인점 몰려올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유통업체의 설립 여건이 완화되면서 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대거 몰려올 전망이다.특히 지난 6일부터 자연녹지 지역에도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수 있도록 법이 바뀜에 따라 회원제 창고형점포 등 새로운 형태의 대형 할인점의 진출이 예상 된다.
통상산업부가 최근 국내외 유통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6월말 현재 96개인 대형 할인점이 98년에 가면 두배가넘는 2백9개로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E마트같은 디스카운트스토어가 8개에서 12개▶프라이스클럽같은 회원제 창고형 점포가 14개에서 43개▶할인점과 슈퍼마켓의 혼합형태인 하이퍼마켓이 7개에서 42개▶완구등 특정품목을 싸게 파는 전문양판점이 67개에서 1백1 2개로 늘어날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이미 국내에 진출한 프랑스계 회원제 창고형 점포 마크로와 네덜란드계 하이퍼마켓 카르푸는 98년까지 전국에 9개의 점포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통산부 조사에는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미국계 시어즈나 월마트,일본계 하라도쿠.다이에이,영국계 막스 & 스펜서 등의 계획이 들어가 있지 않다.따라서 이들 업체가 본격 상륙할 경우 대형 할인점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통산부관계자는『현재로선 얼마나 많은 외국계 유통업체들이 들어올지 예상하기 힘들지만 유통시장 개방과 대형 할인점 설립 규제완화가 맞물려 외국 업체의 국내 진출 여건이 더욱 좋아졌다』며 『국내업체의 유통체계 근대화와 물류비용 절감 노력이 있어야 이들 외국업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산부는 국내외 대형 할인점들이 잇따라 문을 열 경우 인근 중소 유통업체의 매출이 20~40% 정도 줄어드는 등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