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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용 크림에 조미오징어까지 중국산 유가공 제품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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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내에 유통 중인 과자에 이어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이 발견되면서 중국산 식품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 전혜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산 분유 등 유가공 제품이 함유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제품은 모두 428개다. 여기에는 과자나 초콜릿뿐 아니라 즉석 가공식품, 사탕, 냉동 만두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인체에 해로운 것으로 판정된 수입 과자·사탕류의 회수율이 9.9%에 그쳐 국민의 ‘먹거리’불안이 커지고 있다.

멜라민 들어간 제품은=식의약청은 중국산 분유 등 유가공 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대상으로 멜라민 중독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유가공 물질이란 분유나 우유 외에도 유당·유단백·유청단백질·카세인 등 수십 종이다.

전 의원이 공개한 리스트에 있는 식품은 23종이다. 이화여대 식품공학과 오상석 교수는 “유가공 물질은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고 질감을 개선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있기 때문에 가공식품에 광범위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이 중 42%는 식물성 크림이었다. 식물성 크림에는 커피에 우유 대신 쓰이는 커피크림이나 제빵에 쓰이는 식물성 휘핑크림이 해당된다. 휘핑크림은 우유로 만든 ‘동물성’과 팜유 등 식물성 유지를 원료로 한 ‘식물성’으로 나뉜다. 문제가 된 제품은 식물성 크림에 유가공 물질이 첨가된 것이다. 26일 멜라민이 검출된 ‘베지터블 크리머’ 제품은 올해 41t이 수입됐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25t이 커피자판기와 커피전문점 등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주나 반찬용으로 쓰이는 조미 오징어도 15%나 포함됐다. 식당에 주로 구이용으로 납품되는 훈제오리 제품도 8%를 차지했다. 식의약청은 이들 제품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지만 모든 제품이 위험한 것은 아니다. 식의약청은 멜라민 오염 우려가 있는 428개 제품 중 123개에 대한 검사를 마쳤지만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은 3건이었다. 식의약청은 나머지 305개 제품의 위해성 여부를 조사 중이다.

얼마나 위험한가=멜라민은 성인이 소량 섭취할 경우 무해하지만 장기적으로 다량 섭취할 경우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다. 25일 검출된 커피크림은 성인이 장기간 다량으로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현진(30)씨는 “평소 자판기 커피를 즐겨 마신다”며 “5~6년간 하루에 2~3잔씩 먹었는데 위험한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26일 검출된 멜라민양이 1.5ppm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된 중국 싼루그룹 분유에서는 멜라민이 2563ppm, 해태 ‘미사랑 카스타드’에서는 137ppm이 나왔다.

장동덕 국립독성과학원 위해평가부장은 “검출량은 적지만 섭취량이 매우 많을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국민 섭취량 조사를 통해 위해성을 추가로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입 과자·사탕에는 발암 의심 물질=식의약청이 26일 한나라당 손숙미 의원에게 제출한 ‘과자·사탕류 위해 식품 회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위해 판정을 받은 수입 과자·사탕류는 864.5t이다. 그러나 회수된 양은 9.9%인 86.4t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위해 판정을 받은 식품 81.3t 가운데는 당도가 설탕보다 40∼50배 높으나 암 유발 가능성 때문에 국내에선 사용이 금지된 사이클라메이트가 검출된 사탕·캐러멜(44.5t) 등도 포함돼 있다. 현재 회수된 제품은 1t에 불과하다.

김정하·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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