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에도 A매치(국가대항전)가 있다.
기존 포뮬러원(F1)의 틈새시장을 노리고 2005년 탄생한 ‘자동차 경주의 월드컵’ A1 그랑프리(GP)다.
올해부터는 한국도 출전한다. 다음 달 5일 네덜란드 잔드보르트에서 열리는 2008~2009시즌 개막전이 ‘A1 팀 코리아’의 데뷔 무대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로 꼽히는 F1은 페라리·맥라렌·BMW 등 컨스트럭터(제조사)를 중심으로 운영한다. 빠르게 달릴 수만 있다면 드라이버의 국적 따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A1 GP에서는 자국 드라이버만 ‘머신(경주용 자동차)’을 탈 수 있다.
그렇다고 레이스의 박진감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F1은 2400㏄의 엔진에서 780마력의 힘을 뿜어낸다. A1 GP는 비용 절감을 위해 배기량을 4500㏄로 늘렸다. 최고 속도 350㎞를 자랑하는 F1에는 못 미치지만 A1 GP 역시 300㎞는 가볍게 넘어선다. 특히 올해부터는 자동차 경주의 선두주자인 페라리의 엔진을 탑재해 파워와 속도를 F1과 맞먹는 수준으로 격상시켰다.
한국의 머신과 헬멧·유니폼 등은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한글과 태극기를 모티브로 꾸몄다. 머신 후미에는 재일교포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이 직접 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도 새겨 넣었다.
이해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