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업아이디어팀 잇따라 운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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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다른 일은 안해도 좋으니 사업 아이디어만 내라.』 신세대 사원들로 구성된 아이디어 별동대를 운영하는 기업이 늘고있다.기업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척하고 불황기를 헤쳐나갈 반짝이는 아이디어도 찾아보자는 것.
삼성물산이 91년 아이디어팀인 테크노밸리를 만든 이후 넥스트웨이브등 5개팀을 운영중이며 삼성전자(타임머신).제일제당(유레카).빙그레(CNN)등도 아이디어팀을 운영중이다.한화는 최근 그룹차원의 팀을 구성키로 하고 사내외 팀원 공모 에 나섰다.적게는 4,5명에서 많게는 20여명으로 구성된 팀원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초반.아예 신입사원들로만 구성하는 기업도 있다.앞으로 주력 구매층으로 자리잡을 신세대 감각에 맞는 제품개발을 위해서는 신세대의 아이디어가 무엇 보다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팀이 내놓은 아이디어중 일부는 이미 상업화되기도 했다.
삼성물산의 테크노밸리팀은 94년말 가전제품등의 원격제어도 가능한 무선호출기 「싱(Xing)」을 개발해 지금까지 50만대 이상 판매했다.이 회사는 올해초 싱팀을 테크노밸리팀 에서 떼어내정보통신쪽을 담당케 하고 있다.삼성전자의 타임머신팀은 지난해 개발된 문단속냉장고의 주요 기능을 제안했다.빙그레 CNN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판해 인기를 모은 「캡틴 공기밥」의 아이디어를 냈다.
아이디어팀에 대한 기업의 지원도 활발하다.대부분 사장직속 기구로 돼있다.근무시간도 플렉시블 타임제(탄력근무제)를 채택하는곳이 많고 복장도 마음대로다.본사 밖에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주기도 한다.삼성화재 스타지오팀은 개인마다 노 트북PC와 휴대전화를 지급했다.또 삼성물산이 아이디어팀에 대해 집단고과 B이상을 보장하고 개인별 고과도 강제배분을 없애는등 이들에 대한 기업의 대우도 일반직원과 차별화하고 있다.기업마다 「사업화 성공=인센티브 지급」을 내걸고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의 상업화가 쉽지는 않다.제일제당은 『유레카팀이 아이디어는 많이 내지만 너무 앞서가는 내용이 많고 상업화된부분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95년 타임머신팀의 임기를 종전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며 비로소 성과를 얻고있다.㈜미원은 작년초 설립한 「드리머」팀을 불과 1년만에 해체하기도 했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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