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모은 60억땅 연세大에 기증-최송옥.병설씨 남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를 다진 李承晩 초대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학교발전에 보탬이 되는데 써주세요.』 16일 오전11시30분 연세대 본관 총장실.
崔松玉(66.여.전총회신학교이사장).崔炳卨(57.경한실업대표)씨 남매가 서울종로구부암동의 대지와 임야 2천4백여평(시가 60억원)을 학교측에 기증했다.
특히 누나 崔씨는 30년 넘게 살던 2층짜리 주택(연면적 97평)까지 학교측에 쾌척하고 자신은 광진구광장동에 아파트를 구해 사흘전 이사했다.이들 남매가 평생 모은 거액의 부동산을 기증한 것은 62년 작고한 부친 崔基植씨의 영향 때 문.감리교 장로인 부친은 암울했던 일제시대때 李전대통령을 도와 목회활동과독립운동을 전개한 독립투사였다.
비밀리에 해외에 있는 李전대통령과 국내에서 독립활동을 전개한曺晩植 선생의 연락활동은 물론 자금지원 역할을 했다.이런 활동을 통해 李전대통령을 존경했던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이들 남매도그의 신봉자가 됐다.
누나 崔씨는 『기증한 부동산의 위치가 너무 좋아 절이나 기도원을 짓겠다며 땅을 팔라는 유혹도 많이 받았으나 아버지의 뜻을기리기 위해 연세대에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동생 崔씨는 『李전대통령의 숭고한 뜻을 살리는 일에 썼으 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金基永 대외부총장은 『이 부지를 한국에 오는 외국학생과 교수들을 위한 한국학국제교류센터나 李전대통령등 역사적 인물에 대한 연구를 하는 현대사료연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