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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참관기-박세형(세종대.영상만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은 개막 첫날부터 3만명의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세계 56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성을 띤 이번 전시회는 애니메이션과 컴퓨터 그래픽 관련 게임,대화형 영상물등 첨단 미디어 부문을 강화했다는 분위기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는 고부가가치 복합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 분야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 경쟁력 기반도 구축하고 시각적 쾌감을 주는 캐릭터와 스토리 개발이 중요하다는 인식 확산의 계기를 만들어보려는 기획의도가 엿보인다.
또 어린이,중.고교생,그리고 의외로 만만치 않은 성인 독자층등 만화 관련산업의 모든 수용자들을 위한 부스가 마련돼 만화 특유의 넓은 폭을 보여주고 있다.
「열려라 만화동산관」「어린이 애니메이션 특별관」「놀이 동산관」등 어린이 부스는 극심한 혼잡을 이룰 정도로 인파가 붐벼 쾌적하게 즐기는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만화 PC 통신룸」「작가와의 만남관」「만화 그리기 대회」등중.고교생들이 관심갖는 부스는 직접 만화세계를 체험해 보는 즐거움을 주었고 「한국만화관」「국제만화관」「한국 애니메이션 특별관」등은 21일까지 세계 23개국 4백여편의 애 니메이션을 행사장에 마련된 5개 상영관에서 즐길 수 있게 돼 있다.
이번 행사에 애니메이션의 역사성과 관련해 특별히 초대된 「러시아 국립 중앙 인형극장」의 그림자 인형극도 국내 최초로 관객에 선보인다.뿐만 아니라 컴퓨터 관련 기술의 발전과 여기에 사용되는 시각이미지의 대부분이 풍부한 표정을 지닌 만화.일러스트레이션인 것을 감안,「신세대관」「멀티 미디어관」「사이버스페이스관」「인터네트 작품쇼」등이 마련됐다.이곳은 새로운 매체와 함께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해진 미래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만화작품은 기성만화의 도식성을 극복하고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실험정신을 드러내고 있다.이들은 만화형식의 고정관념을 깨고 입체와 평면 조형을 넘나들며 넓은 범위의 창의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신선한 캐릭터와 스토리에 이 르기까지 우리 만화관련 산업의 미래가 밝다는 단서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행사 전체의 흐름을 볼 때 일단 큰 것은 지켜지고 있는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으나 작은 것,주로 섬세한 부분들이 다소 거칠게 다뤄지고 있는 것같다.어떤 행사에서나 마찬가지로 서비스와 안전,미학적인 섬세한 마무리는 누구의 책임 이랄 것도 없는 공동의 우리 과제다.
박세형 <세종대.영상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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