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국제화'기대이상 성공-올림픽 끝난 애틀랜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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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애틀랜타는 이번 올림픽에서 6년전에 세운 두가지 유치목표(돈과 국제화)를 기대이상 달성했다.올림픽에 들인 비용은 15억달러.그러나 직.간접 경제효과는 세배가 넘는다.게다가 시설은 고스란히 재활용된다.
2억달러를 들인 메인스타디움은 내년부터 야구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용구장이 되고,선수촌은 조지아공대.주립대의 기숙사가 된다.
벨로드롬 경기장은 분해해 다른 도시에 팔 예정이고,테니스코트등 나머지 경기시설은 해당 커뮤니티주민을 위한 체육시설이 된다. 선수들은 여기저기 떨어진 임시시설에서 경기를 치르느라 힘들었고,교통.통신대란을 자초했지만 유휴될 시설은 하나도 없어 「실속」은 확실히 챙긴 것이다.
올림픽이 애틀랜타에 남긴 유.무형의 「유산」은 이외에 또 있다.「미래.비전.꿈」이라는 단어를 시내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있을만큼 변화를 갈구한 이들에게 올림픽은 기폭제였다.
「무덥기만 하고 별 특징없는 도시」「공항.도로등 인프라가 완벽한 투자할만한 도시」「아직도 흑백갈등이 만만치 않은 도시」등애틀랜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CNN.AT&T.코카콜라등 세계굴지의 대기업 본사가 있는 도시라는 인상은 잊기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포천지가 애틀랜타를 미국에서 두번째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뽑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됐다.
이번 올림픽은 또 애틀랜타에는 도심 개조의 계기이기도 했다.
도심 고층빌딩에서는 어느 방향을 봐도 「숲」이지만 바로 발밑은「어둠」이 가득한 도시인 애틀랜타는 미국 여느 도시처럼 양면(마약.범죄.지하철의 도심과 승용차.쇼핑몰.전원주 택의 교외)이분명하다.
최근 4년간 내리 미국에서 고용창출을 가장 많이 한 도시인 반면 부채가 20억달러가 넘고 밤에 다운타운은 흑인빈민과 컨벤션에 참가한 외지인만 다니는 도시이기도 한 것이다.애틀랜타는 2억달러를 들여 이 도심을 녹색으로 일신했다.
테러가 있었던 1백주년 올림픽공원에는 나무.개울.쉼터가 내년봄에 생긴다.올림픽에서 남은 돈은 또 흑인빈민가 개량에도 쓰인다. 올림픽스타디움 주변 서머힐에는 이미 4천만달러를 들여 주택을 개량했고,고속도로 건너편 미캐닉스빌 재개발에도 1천2백50만달러가 들어갔다.
마틴 루터 킹목사가 살던 바인시티지구는 중산층 주거단지가 새로 형성된다.애틀랜타는 지금 이 흑인빈민가를 외국인 투자지역으로 개조할 계획도 세우는등 또한번 실속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음성직 교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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