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리콜'이후 냉장고 판촉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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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삼성.대우전자등 대형 냉장고업체들은 최근 LG전자의 「싱싱나라」냉장고 리콜 결정에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제품광고를 확대하는등 판촉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간 1백80만대 규모인 국내 냉장고시장의 회사별 점유율은 지난해말 현재 삼성 42%,LG 39%,대우 19%다.
대우전자는 LG가 리콜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8일 각일간지에 자사 「탱크Ⅱ」냉장고의 상대적 우수성을 알리는 광고를게재했다.
LG냉장고의 클레임이 제기된 것은 무더위 탓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광고에 『무더운 여름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입체 냉장고 탱크Ⅱ』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우는 LG의 「싱싱나라」 리콜로 생긴 틈새시장등을 겨냥해 전남광주공장의 생산설비를 완전가동해 하반기중 냉장고 생산을 당초목표보다 10만대 가량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대우는 최근의 자사광고가 LG전자의 리콜에 대한 반사(反射)이익을 노린 것이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11일 『LG전자의 약점을 노린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대우는 또『삼성전자도 8,9일 연속적으로 냉장고 광고를 냈다』지적했다.
삼성은 8일 냉장고 생산관계자들을 소집해 LG전자의 냉장고 리콜에 대한 분석및 판촉전략을 논의했다.
이 회사는 8일 이후 각 일선대리점들로부터 냉장고 공급량을 긴급히 늘려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울지사의 경우 올여름 무더위에 따른 수요급증과 공장휴가등으로 재고가 거의 바닥난 상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고위관계자는『LG의 이번 리콜 결정은 비록 제품결함은 있었지만 자발적이라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번 리콜조치의 영향으로 냉장고 매출이 일시적으로줄기는 하겠지만 혼수용 가전제품 수요가 본격화되는 가을부터는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리콜이 소비자들의 LG냉장고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여오히려 매출촉진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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